하이텍 오창공장 앞 경찰의 노조탄압 물의

금속서울·하이텍공대위, 흥덕경찰서 탄압 국가인권위 진정

회사측의 노조탄압과 부당해고, 단협해지, 교섭해태, 구로공장 폐쇄 기도 등에 맞서 6년간이나 투쟁하고 있는 금속노조 하이텍알씨디코리아지회에 대해, 청주 흥덕경찰서가 사측과 결탁해 조합원들을 탄압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금속노조 서울지부와 하이텍현장투쟁승리를위한공동대책위원회는 16일 오전 11시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흥덕경찰서의 탄압 상황을 폭로하고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했다.


외딴 공장 앞 10명 농성장, 경찰병력 2백여 명이 짓밟아

김혜진 하이텍지회 지회장은 이번 사태를 국가인권위에 진정하게 된 배경에 대해 "노동자 집회 방해 목적의 하이텍 자본 집회신고를 이유로 하이텍지회의 집회신고를 반려하는가 하면 교섭 목적의 회사방문이나 면담을 가로막기도 했다"며 "노동자들이 마땅히 진행할 수 있는 집회와 시위의 자유를 청주 흥덕경찰서가 가로막고 인권을 침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주 흥덕경찰서는 하이텍 공장이 충북 오창으로 이전된 이후 오창공장 앞에서 진행된 조합원들의 농성 등을 방해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지난 2월 6일 조합원들이 오창공장 앞에서 집회를 연 후 면담을 요구했으나 경찰에 의해 가로막혔고, 이에 농성에 돌입한 10여 명의 조합원들에 대해 2백여 명의 경찰이 동원돼 농성장을 철거하고 진압했다.

하이텍공대위에 따르면 이날 이후에도 경찰버스 6대가 주변에 배치돼 단 10여 명의 농성 조합원들을 쭉 감시했으며, 형사가 사측 관리자를 가장해 접근하거나 사진촬영을 했다고 한다. 2월 12일에도 경찰이 동원돼 사측과의 면담 요구를 가로막았으며 또다시 농성장을 침탈해 농성물품을 모두 걷어가기도 했다.

"과잉진압, 집회신고 거부, 기획수사 등 의혹 일어"

흥덕경찰서의 이같은 조치에 대해 금속노조 서울지부와 하이텍공대위 등은 "하이텍 자본의 노조말살 음모가 흥덕경찰서와 긴밀히 결탁해 이뤄지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흥덕경찰서는 노동조합이 정당하게 요구하고 있는 면담조차 회사가 거부한다는 이유로 자신들이 앞장서 노동조합 면담단을 폭력적으로 저지하고 있다"며 "비상식적 월권행위와 노동인권 유린 행의를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김혜진 하이텍지회장이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서를 접수하고 있다.

아울러 "집회가 끝난 일몰 시간 이후에조차 '집회 해산'을 요구하거나 농성 천막을 불법 건축물이라며 월권으로 철거하는 과잉진압", "노동조합의 하이텍 정문 앞 집회신고를 받아주지 않고 노골적으로 회사의 입장에 서 있는 점", "회사가 고소하기도 전에 먼저 소환하면서 출석일 이후에 소환장이 도착하게 해 수배 상태를 강제하는 점"등의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오창 본사 앞의 끈질긴 농성투쟁으로 하이텍 자본을 끝장내는 투쟁 △하이텍 자본의 노조탄압 행위에 대한 선전을 강화하고 실권자가 교섭으로 문제를 풀게 할 것 △공동투쟁으로 정세를 반전시키고 2007년을 노동자 생존권 쟁취의 원년으로 만들 힘찬 투쟁 전개 등을 결의한 이후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노동자 감시로 조합원 전원이 '우울증을 수반한 적응장애' 판정을 받은 이래 2006년 5월 노조법 위반으로 유죄판결을 받은 하이텍알씨디코리아(주)는 같은해 9월에도 부당 배치전환, 비조합원 임금차별 등에 대해 국가인권위로부터 차별시정 권고를 받은 바 있다. 그럼에도 하이텍 사측은 2007년 6월 단협 해지를 통보하고 구로공장 폐쇄를 계획하는 한편 현재까지도 교섭을 회피하고 있어 노동자들의 지탄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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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속서울

    기사 맨 마지막 줄에 '구로공장을 폐쇄하는 한펀'이라고 되어있는데요 아직 폐쇄한 것이 아니구요, 구로공장을 폐쇄하려는 하이텍 자본의 음모를 드러내고 있다는 것입니다.

  • 최인희

    지적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