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 남북 노동자대회 울산 개최, "된다" "안된다"

울산 개최 여부 불투명... 논란 가속

5.1 남북 노동자대회 울산 개최 여부를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

남북 노동자대회 울산 개최는 지난 3월 8일 중국 선양에서 열린 6.15민족공동선언실천공동위원회 회의에서 안경호 북측위원회 위원장이 모두발언을 통해 5.1절 행사를 남측에서 하자고 공식 제안한 데 이어 24일 개성에서 이석행 민주노총 위원장, 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 조선직업총동맹 염길순 위원장이 5.1 노동자대회를 남한에서 개최하기로 합의하면서 논의가 본격화됐다.

24일 남북 노동단체 대표들은 "2007년 남북 노동자대회는 남한에서 개최하되 울산 등에서 개최한다. 3월말까지 울산 개최에 대한 협의를 하되 어려울 경우 창원 등에서 개최한다"고 구두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합의 내용대로라면 2001년 금강산, 2004년 평양에 이어 세번째 열리는 5.1절 남북노동자대회가 울산에서 열리게 될지는 3월말이 돼야 확실해질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막상 개최지로 거론되고 있는 울산지역에서는 찬반 논란이 뜨겁다.

민주노총울산본부 이동익 정책국장은 남북 노동자대회 울산 개최에 대해 "아직까지 공식적으로 논의된 바가 없다"면서 "울산에서 대회가 개최된다면 지역본부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돼야 하는데 마치 기정사실처럼 중앙에서 내려꽂기식으로 진행되는 것은 내부 민주주의와 절차상 문제가 많기 때문에 공식단위의 의결을 거쳐서 공식적으로 진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한편에서는 87년 노동자대투쟁 20주년 기념사업을 준비하면서, 노사관계로드맵 노사정 합의, 비정규법안 합의, 산재법 합의,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 후보를 지지했던 한국노총과 어떻게 연대할 수 있느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본부 대의원대회에서 한국노총을 해체하자고까지 결의해놓고서는 통일사업만은 예외라고 한국노총과 연대하는 것은 조직운영의 기본원칙을 훼손하는 것"이라며 "안하면 안했지 한국노총과는 같이 할 수 없다"고 못을 박았다.

이에 대해 최금섭 금속노조울산지부 사무국장은 "분단된 남북한 노동자가 처음으로 울산에서 노동절 기념행사를 치르는 것은 의미가 크고 영광"이라며 "남북 노동자대회 울산 개최를 반대할 이유도 없고 적극 환영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남한의 노동운동진영이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으로 갈라져 있는 것이 현실"이지만 "민족의 문제로 보면 노동계 내부의 갈등이 있다 하더라도 단일하게 볼 필요가 있다"며 남북통일 문제에 있어서만큼은 한국노총과의 연대에 찬성 입장을 나타냈다.

또 "이번 일을 계기로 한국노총을 배척만 할 게 아니라 노동운동의 양심을 회복하도록 견인해야 할 의무도 있다"면서 "어용화된 상층을 바라볼 게 아니라 하층 조합원대중을 바라보고 한국노총을 민주화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노총울산본부 김재인 정책실장은 "중앙에서 공식적으로 울산에 연락온 게 없다"면서 "한국노총 내에서는 울산보다는 창원이 바람직하지 않느냐는 의견이 많다"고 전했다.

김재인 실장은 "남북한 공동행사이고 양대노총 공동행사라면 공동합의 공동추진이 기본인데 민주노총이 울산 개최를 일방적으로 추진하고 한국노총에 미리 제안하지 않은 게 아쉽다"고 말했다.

민주노총울산본부는 29일 오전 7시 이석행 민주노총 위원장과 간담회를 갖고 오후 2시 운영위원회를 열어 5.1 남북 노동자대회 울산 개최 여부를 공식 논의할 예정이다.(이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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