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30] 새로운 투쟁 결의..빗줄기 속 해산

촛불집회 후, 차량 사이 질주 경복궁역 까지 진출

30일 오후 8시 20분 시작된 '한미FTA 협상 중단' 촉구 촛불 문화제는 결국 날을 넘겨 31일 새벽에 마무리 됐다.

31일 자정을 넘긴 0시 30분 경 천둥번개를 동반한 빗줄기가 굵어지자, 범국본은 더 이상의 연좌 집회가 불가능하다고 판단, 이날 집회 해산을 선언했다. 자정을 넘긴 시간까지 비를 맞으며 집회에 참가했던 참가자들은 500여 명에 이른다.

  경복궁 역 앞에서 연좌 집회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 / 안창영 기자

  경찰들이 연좌 집회를 진행하고 있는 참가자들을 에워싸고 있다 / 안창영 기자

범국본은 '31일 새벽, 어떤 식으로든 결론이 나 있을 것'을 전제 해, 31일 협상 타결, 결렬 여부와 상관없이 오전 11시 광화문 정부청사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그리고 12시 열린시민공원 농성장에서 향후 투쟁을 결의하는 결의대회를, 오후 7시에는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촛불집회를 갖는다.

또한 23일간 단식 투쟁을 전개해 온 문성현 민주노동당 대표도 31일 오전 10시 기자회견을 갖고, 향후 노무현 정부에 대한 입장과 투쟁계획을 발표한다.

[23:00] 경복궁까지 진출..경찰 대치 중
촛불집회 후, 광화문 도로 차량 사이로 질주해


  도로에 진출한 촛불문화제 참가자들. 광화문로를 달리고 있다. / 안창영 기자

30일 시청 앞에서 한미FTA 협상 중단을 촉구하며 촛불집회를 진행한 참가자들이 22시 20분 경 광화문 방향으로 진출을 시도했다. 경찰들은 차량을 이용해 시청 앞 광장에 차벽을 둘러 쌓았고, 문화제 참가자들은 차벽을 우회해, 광화문로로 향했다.

참가자들은 도로에 있는 수 많은 차량들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청와대로 가자!”, “한미FTA 협상 중단하라”등의 구호를 외치며 차량 속으로 뛰어 들기 시작했다.

이들의 도로 행진에 당황한 경찰들이 폴리스 라인을 긴급 설치하기도 했으나, 이미 도로에 뛰어들기 시작한 행렬를 멈추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촛불 문화제 참가자들은 이런 방식으로 도로를 질주해 광화문로까지 진출했다.

  광화문로로 가기 위해 차량 속으로 뛰어든 촛불 문화제 참가자들 / 안창영 기자

  경찰의 차량벽을 기어서 통과 하고 있는 참가자들 / 안창영 기자

경찰들은 경찰 차량을 이용해 이순신 장군 동상 앞과 미 대사관을 막는 배수진을 쳤다. 그러나 도로를 뛰어온 참가자들은 차량 밑을 기어서 통과하고, 골목으로 우회해 다시 광화문로를 달리기 시작했다.

특별한 몸 싸움이나, 대치없이 달려온 600여 명의 촛불 문화제 참가자들은 경복궁 역 앞에서 연좌에 들어갔고, 23시 30분 현재 경찰들에게 둘러 쌓여 연좌 집회를 진행 중이다.

또한 인권단체 활동가들은 '기동대여 방패 날을 세우지 마십시오', 'STOP 경찰폭력' 등의 선전물을 들고 몸으로 경찰들을 막아 서고 있다.

  인권단체 활동가들이 선전물을 들고, 몸을 방패 삼아 경찰들 앞에 섰다. / 안창영 기자

  천둥 번개가 치고 빗방울이 굵어지자, 참가자들이 준비해온 우산을 펴 들었다. / 안창영 기자

번개가 치고 천둥 소리가 나고, 한미FTA협상에 하늘도 울어 버린 밤이다. 참가자들은 챙겨온 우산을 펴고, 비옷을 꺼내 입거나 쏟아지는 비를 그냥 맞으며 연좌 집회를 계속했다. 청와대로 향하는 경복궁 역 입구에는 차벽과 경찰에 가로 막혔지만, '한미FTA 협상 중단'을 촉구하는 사람들의 외침은 계속됐다.

이들은 내리는 비를 맞으며 “노무현 정권 퇴진하라”는 구호를 외치고, 협상장에서 올 ‘결렬 선언’을 기다렸다.

[20:10]민중의 분노.. 노무현 퇴진! 구호로

촛불 문화제 무대에 오른 연사들은 모두가 노무현 정권을 비판하며, 한미FTA 협상 타결 선언시 노무현 대통령 퇴진 투쟁에 나설 것을 경고했다.

한미FTA 반대 광고인 ‘고향에서 온 편지’를 만들었던 김경형 감독도 무대에 올랐다.

김 감독은 "한미 FTA 체결을 위해 혈안이 되어 있는 노무현, 김종훈, 한덕수, 한나라당, 조중동"을 지목하며, "이들이 원하는 것은 한줌도 안 되는 가진 자들이 더 가져 저희들끼리 행복하겠다는 것"이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영화배우 김부선 씨는 "사법부가, 언론이, 정치인들이 고발하지 못하는 사회모순을 영상문화가 고발하겠다"라며 "한국영화를 살려달라"고 호소했다.

‘노래공장’의 ‘엎어버려’ 노래 공연에 문화제 참가자들은 속시원히 “(한미FTA 협상)엎어버려”를 외칠 수 있었다.

[20:20] 다시 켜진 촛불.. “한미FTA 협상 중단하라”

  촛불문화제. 초를 들고 있는 아이의 모습/ 안창영 기자

  촛불 문화제 참가자들의 모습 / 안창영 기자

30일 등록금인상 저지 공동행동에 나선 전국 대학생들의 마무리 집회에 이어 오후 8시 20분 경 ‘한미FTA 협상 중단’을 촉구하는 한미FTA 저지범국민운동본부(범국본) 주최의 촛불 문화제가 시작됐다.

5천 여 참가자들은 시청 잔디 광장에 자유롭게 앉아서 문화제를 즐겼고, 시청 정문 앞에 마련된 봉투행동단 제작소에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이날 자정 경 한미FTA 협상 종료가 발표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촛불 문화제는 양기환 영화인대책위 대변인의 사회로, ‘한국대학생문화연대 예술단’의 ‘빠라빠빠’의 신나는 율동으로 시작됐다.

  한국대학생문화연대 예술단의 공연 모습. 한미FTA 반대의 내용을 담은 공연으로 많은 박수를 받았다. / 안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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