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10시 광화문에 또 모인다

[0:30] 행진대오 해산, 내일 협상결과 규탄 기자회견 열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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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운동사무소 가까이 진입했지만, 행진대오의 행진은 여기까지 였다. 0시 45분 대책회의를 거친 행진대오는 무리지어 해산하기로 했다. 행진대오는 대오 뒤쪽으로 사직공원 쪽 열린 퇴로로 무리지어 해산하고 있다.

그러나 이후 경찰의 대응방식에 문제제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경찰이 흩어져 행진하는 삼삼오오의 무리를 에워싸는 형식으로 대응했고, 집회참가자들의 행진을 토끼몰이 식으로 좁은 골목으로 몰아, 충돌을 필연적으로 동반하는 방식이었다는 점도 그렇다. 이에 경찰폭력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는 인권단체의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행진은 그야말로 쫓고 몰리고 흩어졌다 다시 모이면서 청와대를 죄여가는 방식이었다. 철저히 청와대를 목표지점으로 좁은 이면도로에서 발생할 수 있는 충돌위기를 넘어 우회를 거듭하며 청와대와의 거리를 좁혀갔다.

21시 40분경 시청에서 시작한 행진은 을지로입구역을 지나 안국동방향 한국일보까지 진출, 그러나 경찰 차벽에 막혀 다시 후퇴해 미대사관 뒷 길 골목골목, 청계광장 등으로 분산돼 22시 40분경 교보문고 앞에서 또다시 경찰병력과 20여 분간 대치했다. 대치 이후 서대문 쪽으로 방향을 잡은 행진대오는 광화문 정부종합청사와 서울지방경찰청 뒷 이면도로 곳곳으로 흩어져 이동, 결국 서울지방경찰청에서 23시 경찰병력과 또다시 10여 분간 대치하며 충돌의 위기를 맞았으나, 행진대오는 청와대로까지의 진출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듯 또다시 뒷길로 후퇴해 서울지방경찰청 뒷길을 크게 우회했다. 그렇게 효자동 골목골목으로 흩어져 결국 23시 50분경 청운동사무소 맞은 편 골목길인 선희궁길에서 경찰과 마주하게 된다. 이 때 행진대오는 약 1천 여명에 달했다.

한편 참가자들은 정리집회에서 "내일 오전까지 연행한 사람을 풀어줄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

한미FTA저지범국민운동본부는 오늘(2일) 오전 10시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협상 결과 규탄 및 노무현정권 규탄 기자회견을 진행할 방침이다.

대오 앞뒤로 경찰병력 배치 연행 시작될 듯
[24:20] 협상시한 30분 앞두고 현재까지 연행 10여 명


1천여 명의 행진 대오는 청운동사무소 맞은편 선희궁길에 집결해있다. 골목골목을 이용해 청운동사무소 앞까지 왔으나, 대오를 막은 2개의 차벽 뒤에는 또 차벽, 경찰병력 5개 중대로 꽉 막혀있는 상황이다. 퇴로조차 막혀 있는 것. 이들은 1차선 정도의 좁은 골목길에 위험천만하게 차벽과 경찰병력으로 둘러싸여 있다.

이곳까지 오기까지 대오들은 효자동 골목골목을 이용했다. 이후에도 흩어져 개별적으로 청와대까지 조여가는 방식을 취할 것으로 보인다. 행진대오가 쓸고간 청운동사무소로 이어지는 효자동길은 곳곳 골목마다 30여 명 단위의 경찰병력이 막아서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뒤떨어져 대오에 합류하려는 1,2명의 행진참가자들이 20여 명의 경찰들과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일부 대오는 뒤로 빠져 청운동사무소까지 진출을 시도하고 있다.

한편 경찰은 흩어져 이동하는 참가자 일부를 연행하고 있다. 협상 30여 분을 앞둔 현재 현장에서 집회 참가자 10여 명이 연행되었다. 철모를 착용하는 등 경찰의 무장태세도 강도를 높이고 있다. 경찰은 본대오 전체를 위협하진 못해도 개별적으로 흩어져 있는 잔류 참가자들은 연행할 것으로 보인다.


세종문화길 뚫고 청운동사무소 앞으로
서울지방경찰청 뒷골목에서 충돌 위기


23시 경 서울지방경찰청 뒷골목, 행진대오와 경찰병력의 위기가 있었으나 큰 충돌은 없었다. 약 10여 분간의 피말리는 대치, 행진대오는 또다시 골목골목으로 흩어졌다. 광화문 네거리에서 대치하던 주력 대오는 세종문화길 골목을 뚫어 정부종합청사 뒷쪽 길을 이용, 경복궁 역 쪽으로 행진하고 있다.



세종로 앞 집결, 차벽 두고 긴장 고조
[22:45] 미대사관 앞 20여 대 차벽으로 완전 봉쇄


행진대오는 한국일보사 앞에 잠시 멈춰섰다. 그러나 이내 다시 달리기 시작했다. 22시 20분 행진대오는 종각역쪽으로 달리기 시작했고, 또다시 교보문고 차벽에 행진이 지연되기도 했으나 이면도로 및 골목, 청계광장으로 흩어져 청와대로의 행진은 계속 이어나가고 있다. 결국 최종 목적지는 청와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22시 45분 대오는 서대문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다. 경찰차벽에 막혀 작은 도로로 흩어져 이동하는 모습이다. 경찰은 흩어진 대오에 평행으로 달리고 있다. 경찰당국의 토끼몰이식 대응에 충돌이 불가피해 보인다.




이 시각 청와대 앞은 분주하다. 집회장소였던 시청에서부터 광화문까지, 서울지방경찰청에서 한국일보사 앞까지 차량을 전면 통제하고 만일에 사태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곳곳의 이면도로 역시 통제되고 있다. 청와대로 통하는 모든 도로는 아예 경찰차벽으로 막혀있다. 미대사관 앞 6차선도로는 아예 통행이 불가능하게 경찰버스 20여대로 에워싸여 있는 형국이다.

청와대 앞에는 경찰병력이 집중되어 있다. 곳곳에서 대열을 정비하는 모습도 눈에 띤다. 미대사관과 정부종합청사는 입구 앞뒤로 경찰병력이 철통같이 지키고 있다. 경찰 당국은 청와대 초입 경복궁 출구 앞 정도까지는 행진대오의 진입을 예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로 청와대로!
[21:45] 2천여 명 청와대 앞으로 진격


촛불문화제를 마친 2천 여명의 시민, 범국본 활동가들은 21시 30분 경 행진을 시작했다. 목적지는 청와대. 촛불문화제 발언들을 통해서 노무현 정권에 대한 분노를 드러낸 바, 당연한 수순이었다. 이들은 21시 45분 현재 종각 지나 안국동 방향으로 가고 있으며 종로3가 전차선을 점거하고 달리고 있다.

거의 달리기 수준인 이번 행진의 속도도 최종 협상시한 4시간 여 남짓을 남겨둔 시급함을 닮아 있는 모습이다.

"촛불은 활활 타오르고 있다"
[19:40] 2천여 명의 시민, 활동가 촛불들고 시청 앞으로


“촛불의 힘은 아직 남아있다”

마지막의 마지막이라던 촛불문화제는 협상시한 48시간 연장으로 1일 시청 앞 서울광장의 촛불은 다시 밝혀졌다. 이것 뿐일까. 온 몸이 타들어가는 고통 속에서도, 기도의 살이 열에 의해 타들어가는 상황에서도 '한미FTA 중단을 촉구'했던 허세옥 조합원의 쾌유라는 목표도 촛불에 함께 담겼다. ‘한미FTA중단촉구 촛불문화제’는 한미FTA 협상 중단과 허세욱 조합원의 쾌유를 염원하는 행사로 진행되고 있다. 2천여 명의 한미FTA저지범국민운동본부 활동가들과 시민들이 한 목소리로 ‘한미FTA 중단’을 외치며 시청 앞에 모였다.

  /이꽃맘 기자

촛불문화제의 분위기는 부채춤로 몸풀고, 스탑크랙다운의 노래공연로 무르익고, "초국적 자본의 리모콘에 조절되고 있다. 3년 6개월 전에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고 했다. 낙동강도 아니고 한강도 아니고 태평양을 건너버렸다"는 정광훈 한미FTA저지범국민운동본부 집행위원장의 특유의 말투로 하나의 촛불로 이뤄갔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서울시민이 천 여개의 종이컵을 일일이 손수 구멍까지 뚫어 제공한 사실도 알려지고 있다. 투쟁 모금을 위한 새끼줄도 뒤로뒤로 이어졌다.

"우리는 나란히 가지 않아도 우리는 함께 가는 거지요"라는 손병휘 민중가수의 민중가요의 노랫말이 울려퍼졌고, 류은숙 서울여성회(준) 집행위원장의 시낭송도 있었다. 정형기 참여연대 회원의 오카리나 연주가 차분하게 깔린 이후 농민대책위와 영화대책위가 함께 만들었으나 조건부상영가라는 사실상 방송불가된 CF도 상영되었다.

촛불문화제에서 이어진 발언은 노무현 정권에 최후경고를 날리는 것이었다. “노무현 정권 퇴진 투쟁에 나서겠다”, “현 정부와의 전면 승부”라는 것이다.

정윤철 감독은 “작년에 FTA라는 것이 알려지지 않았을 때 스크린쿼터 축소 반대 운동을 하면서 누구보다 먼저 싸우게 되었다. 스크린쿼터가 선결조건에 하나였기 때문이었다. 결과적으로 스크린쿼터는 절반으로 줄었다. 앞으로 20년간 단 하루도 늘릴 수 없다는 것을 체결했다는 소식을 듣고 어이가 없었다. 안전벨트를 잘라버리는 것이다. 노무현 대통령은 언젠가 영화의 캐릭터로 만들어 보고 싶은 사람이다. 신자유주의라는 자본주의가 끝까지 간 흐름 앞에서 가진자와 못가진 자의 차이는 예전보다 심해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싸워나가야 할 것이다. 세상이 한꺼번에 변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앞으로 이 앞에 모일 일 많아질 것 같다. 이 자리에 모인 사람이 우리 나라의 희망”이라고 발언을 이었다.

함께 나온 권병길 배우는 “내일 새벽이면 영화에서 마지막에 찍히는 엔드마크 찍힐 것이다. 영화에는 끝이 있다. 내일 새벽에 끝이라는 자막이 찍히는 순간에 국민들은 이제부터 현 정부와 싸움이 시작된다는 것을 여러분에게 말씀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심상정 민주노동당 의원은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 될 서럽고 가슴 아픈 일이 일어났다. 온몸을 불살라 한미FTA 저지하고자 했던 허세옥님이 위독하다. 한미FTA가 몰고온 이 땅의 고통을 온 몸으로 드러낸 것이다. 이를 외면하면 노무현 정권은 살인 정권이라는 것을 여러분과 함께 경고한다”며 이날 있었던 택시노동자 분신을 언급했다.

심상정 의원은 “자유무역협정이 아니다. 보호강요협정이다. 한국자동차 관세 8%는 진작에 내줬다. 미국의 2.5%는 그대로 버티고 있다. 대한민국의 정책 주권을 통째로 내놓으라고 한다. 노무현정권 다 내줬다. 겨우 받으려는 것이 미국관세 철폐 10년 후부터 였다. 부시정부는 그치지 않았다. 이틀이라는 협상이 연장된 것이다. 당장의 음흉하고 파괴적인 협상판을 엎어버려야 한다. 노무현 대통령은 내가 협정체결권을 갖고 있기 때문에 내가 결정한다고 한다. 한미FTA 협상은 애초에 국민을 무시하고 배제하고 진행된 것이다. 이대로 계속 간다면 독재자 탄핵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촛불문화제는 종반으로 치닫고 있다. '바닥소리'의 국악 공연에 이어 투쟁영상과 이수진 민중가수의 노래공연, CF패러디 광고, 락밴드 공연이 남아있다. 촛불문화제 참석자들은 이후 행진을 진행할 예정이다.

현장취재팀

취재팀 : 조수빈 기자, 이꽃맘 기자, 변정필 기자, 이정원 사진기자, 조정민 영상기자, 김용욱 영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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