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190여명이 자살 폭탄 공격으로 사망한데 이어, 또 다시 19일에도 자살 폭탄 공격으로 12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게다가 수니파 저항세력도 “전쟁내각” 출범을 선언했다.
미국이 지난 1월 추가 파병을 결정한 이후 이라크 정국은 더욱 혼란으로 치닫고 있다.
또 다시 자살 폭탄 공격 이어져 12명 사망
18일에 이어 19일에도 바그다드에서 철통같은 경비망을 뚫고 자살폭탄 공격이 일어나 12명이 사망한 사건이 일어났다. 이번 공격도 미군이 경비를 서고 있는 시아파 지역에서 일어난 것으로 지난 1월 추가 파병이후 강경 시아파 및 수니파에 대한 압박에도 불구하고 저항세력이 건재함을 과시하는 것으로 보인다.
미 국방부는 추가 파병이후 9주가 지났으며 추가 병력의 5분의 3밖에 도착하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하며, 추가 파병이후 더욱 격렬해지고 있는 저항세력의 공격에 속수무책인 상황을 애써 무마하는 모습을 보였다. 미 국방부 관계자는 “이런 상황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수니파 저항세력도 “전쟁내각” 출범 선언
자살 폭탄 공격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19일 ‘이라크 이슬람 국가’ 수니파 저항세력은 “전쟁 내각 출범”을 선언했다. 지난 16일 이라크 내 강경 시아파 지도자 무크타나 알 사드르가 미군 철수일정을 구체적으로 제시하지 않는 말라키위 정부에 대항해 각료 6명을 거국 내각에서 철수 시킨 후, 수니파 저항세력도 “전쟁 내각” 출범을 선언한 것이다.
‘이라크 이슬람 국가’는 이라크 알 카에다 중 가장 강력한 8개 저항세력의 연합으로 지난 10월 구성되었으며, 중부와 서부 이라크 지역을 장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전쟁내각' 출범 배경에 대해 현재 미국의 지원을 받고 있는 시아파 말리키 정부 대신 ‘정당성’을 확보하고, 수니파 내부에서 권력을 장악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라크 이슬람 국가’ 대변인은 과거 후세인 정부와 현재 말라키 정부 모두 “부패를 확대하고 이라크를 황폐하게 만들었다”고 비난하며, 말라키 정부의 정당성을 부인했다.
수니파 내부의 갈등도 격렬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주 다른 수니파는 알 카에다가 조직원을 살해하고 자기 조직으로 합류하라고 압력을 가하고 있다며 알 카에다를 비난하기도 했으며, 또 다른 수니파 지도자는 조직원을 살해하면 처벌하겠다며 단결을 호소하는 영상을 인터넷에 띄우기도 했다.
혼란으로 치닫고 있는 이라크 상황에 대해 민주당 미 하원 해리 레이드 조차도 “이라크 전쟁은 이미 실패했다. 이번 주 이라크 내의 극단적 폭력에서 알 수 있듯이 추가파병으로는 아무 것도 얻을 것이 없다”고 주장해 미국 내에서도 혼란으로 치닫고 있는 이라크 상황과 부시 행정부의 추가 파병에 대한 비난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