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새마을호 승무원들이 정리해고 철회 및 직접고용 촉구를 외치며 투쟁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시민사회노동단체들이 12일, 서울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다시 한 번 철도공사의 전향적 태도를 촉구했다.
현재 철도 노사는 KTX, 새마을호 승무원 복직문제를 놓고 노사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철도노조에 따르면 두 차례 진행된 노사협의에서 노사 양측이 해고된 KTX, 새마을호 승무원들의 복직을 우선으로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어 좋은 결과가 있기를 기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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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원 기자 |
“철도공사, 비정규직 탄압 사업장”
기자회견에는 주봉희 민주노총 부위원장을 비롯 정종권 민주노동당 서울시당 위원장, 임성규 공공운수연맹 위원장, 엄길용 철도노조 위원장 등이 참여했으며,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 소장도 함께 했다.
임성규 공공운수연맹 위원장은 “오늘 아침에 비정규법 시행령이 국무회의에서 통과되었다. 너무 참담하다”라며 “87년 6월 항쟁을 국가기념일로 만들어 행사를 했는데, 그들은 7,8,9 노동자 대투쟁에 대해서는 말을 하지 못한다. 왜냐면 그곳에 있던 사람들이 모두 비정규직 노동자를 탄압하고, 비정규직을 양산하는 자리에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양한웅 KTX지원대책위 위원장은 “승무원들의 문제가 처음에는 눈에 가시여서 철도공사가 우습게 여겼을지 모르겠지만 지금은 가슴의 대못으로 박혀 있을 것”이라며 “이철 사장이 나중에 한 자리 하려해도 승무원들의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안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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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원 기자 |
백기완 소장도 KTX, 새마을호 승무원들의 투쟁에 지지를 아끼지 않았다. 백기완 소장은 “이철도, 노무현도 같이 투쟁했다는 사람들인데 참 나쁘다”라며 “우리는 목숨을 만들어가고 있기 때문에 아프고 외로운 것이다”라고 말하고, “여러분의 싸움은 생명을 만드는 과정이다”라고 지지의 말을 전했다.
이후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민주투사를 자처하던 이철 철도공사 사장은 대표적인 악덕기업주가 되었다”라며 “KTX, 새마을호 승무원들이 잘못했다면 차별과 인권유린, 고용불안을 거부하고 노동기본권과 사람다운 대접을 받길 원한 것”이라고 지적하고, “여성총리도, 모든 정부 부처도, 여당의 모든 정치인들도 절박한 이들의 요구를 외면하였다”라며 “철도공사는 비정규직 탄압 사업장이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 KTX, 새마을호 승무원들을 정든 열차로 돌려보내라”라고 촉구했다.
한편, KTX 승무원들은 2006년 3월 1일 외주화 철회를 요구하며 파업에 들어간 지 470일을 넘겼으며, 새마을호 승무원들도 외주위탁을 거부했다는 이유로 올 해 1월 1일 정리해고 되었다. 이들은 지난 달 7일부터 철도공사 대전청사 앞에서 천막농성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