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대선이 6개월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서, 좌파 진영도 대선 채비에 나서고 있다. 한국사회당은 금민 대표를 대선후보로 세우는 데 가닥을 잡고 세부 방침을 마련 중이다. 노동자의힘은 진보진영 내 세력과 좌파 연합을 구성해 수백 명의 민중 후보를 뽑는 '좌(左)판을 열자! 내가 후보다!' 운동을 펼 계획이다. 문화연대는 이번 대선에서 가상의 '사이버 후보'를 내세우기로 했다.
사회당'독자후보' ·노힘'내가후보다' ·문화연대'사이버후보'
한국사회당은 8월 26일 당대회에서 대선후보를 선출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7월 1일 중앙집행위원회에서 대선 방침과 일정을 마련하고, 22일 중앙위원회에서 최종 확정한다. 대선 대응 방향에 대해 금민 한국사회당 대표는 "진보정치의 혁신과 재구성을 목표로, 대선뿐만 아니라 이후 한국사회당의 나아갈 바를 제시할 수 있는 과정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국사회당의 대선후보는 금민 대표가 사실상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광은 한국사회당 대변인은 "현재까지 (금민 대표 외에) 출마 의사를 밝힌 사람이 없다"고 전했다.
노동자의힘도 대선후보 선출을 공식화한 상태다. 노동자의힘은 올해 대선에서 반신자유주의 반제반전 반자본에 동의하는 진보진영 제 세력과 좌파연합을 구성하고, 비정규직 여성 장애인 빈민 농민 등 각계각층의 신자유주의 저항세력 가운데 수백명의 후보를 선출한다는 계획이다.
홍석만 노동자의힘 대선사업단장은 "신자유주의 모순이 강화되면서 각 계급과 계층의 이해와 요구가 다양해지고 있는데, 후보 한 사람이 모두의 요구를 수렴할 수 없기에 주체가 직접 나서는 운동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신자유주의 저항 주체들이 직접 대선후보로 등록해, 자신의 요구들을 사회에 알려내고 정식화하는 선거운동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문화연대는 올해 대선에서 '사이버 후보' 선출을 목표로 현재 선거법 저촉 여부 등 세부 사항을 검토 중이다. 신자유주의 반대와 사회적 민주주의 확대 기치를 명확히 하는 한편, 제도 정치적 한계를 폭로하는 정치 실험을 하겠다는 것. 이를 위해 민중 행복 총론과 100대 요구를 개발하고, 온라인 상에서의 경선과 오프라인 선거운동본부 결성을 추진할 계획이다.
민주노동당 '진보대연합' 제안에는 '부정적'
한편 이들은 민주노동당이 제안한 '진보진영 연석회의'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피력했다. 지난 20일 민주노동당으로부터 참가 제안을 받은 한국사회당은 7월 초 양당 대표 회담을 추진할 계획이다. 그러나 최광은 대변인은 "민주노동당의 진보대연합 상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물어보고 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확대 해석을 피했다.
최광은 대변인은 "당내 좌파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좌파 수혈론'부터 구여권 개혁세력 일부와의 연대 등 진보대연합에 대한 구상이 당내서도 일치되지 않고 불투명하다"며 "민주노동당은 진보대연합에 대한 상을 보다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홍석만 대선기획단장도 "진보대연합 자체에 대해서는 동의하나, 목표와 의제 설정이 선행되지 않고 후보단일화 중심으로 논의되는 현재 방식에 대해서는 문제의식을 느낀다"고 답했다. 김완 문화연대 활동가는 "진보대연합에 대한 정확한 목표 설정 없이 이대로 가다간 서로 뜬구름 잡는 얘기만 하다 끝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