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역은 금속노조 현대차지부가 파업에 돌입해 사업부별 집회를 진행했으며, 울산지부 조합원들은 삼성SDI 정문에서 열린 총력투쟁 결의대회에 참가했다.
▲ 삼성SDI 비정규직 해고노동자들이 원직복직의 염원을 담은 풍선을 하늘로 날려 보내고 있다. |
민주노총울산본부는 28일 오후 2시 30분부터 삼성SDI정문에서 '한미FTA무효, 비정규법 시행령 폐기, 삼성 SDI비정규투쟁 승리'를 위한 울산노동자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결의대회에는 금속노조울산지부 조합원들을 비롯해 울산지역 천여명의 노동자들이 참가해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무차별적으로 해고하는 삼성자본을 규탄했다.
금속노조울산지부 13개 지회의 지회장들은 발언을 통해 "수구꼴통 보수언론의 탄압을 물리치고 파업에 돌입한 금속노조 조합원들이 너무 자랑스럽다"며 "이 파업투쟁을 반드시 사수해야 금속노조를 강화할 수 있고 올해 임단협 투쟁도 승리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민주노총울산본부 하부영 본부장은 "행복도시 울산만들기를 한다는 '행울협'에 '정리해고 없는 행복한 울산 만들기'를 위해 오늘 집회에 참석을 요청했는데 한명도 오지 않았다"며 "그들이 추구하는 행복도시는 노동자들의 생존권을 짓밟는 데 그 목적이 있다는 것이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이어 "오늘 집회를 기점으로 삼성에 민주노조 깃발을 세울 때까지 힘차게 투쟁하자"고 다짐했다.
삼성SDI에서 해고되어 10년동안 복직투쟁을 벌이고 있는 송수근 해고노동자는 "삼성을 상대로 투쟁해 왔지만 오늘 집회에 사람들이 제일 많이 모였다"며 감격스런 표정을 지었다.
송수근 해고노동자는 "10여년동안 외롭고 힘들게 투쟁해 왔지만 이제 그 결실을 맺을 때가 된 것 같다"며 "삼성에 노동조합을 만들어 노동자들을 탄압하는 쥐새끼 같은 자본을 몰아낼 때까지 지역노동자들의 연대투쟁이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 송수근 해고노동자 |
▲ 삼성SDI 사내하청업체인 하이비트에서 해고된 노동자들의 모습 |
삼성SDI에서 해고된 사내기업 비대위와 하이비트 노동자들도 무대에 올라 한목소리로 지역연대투쟁을 호소했다.
이들은 "10년전에 1만여명이던 노동자들이 이제 4천여명밖에 남지 않았다"며 "이는 노동조합이 없어서 당하는 설움인만큼 반드시 삼성에 민주노조를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2시간여동안 진행된 이날 결의대회는 삼성SDI에서 해고된 노동자들의 '원직복직'과 '민주노조 건설' 등의 염원이 담긴 풍선을 하늘로 띄우고, 리본을 삼성SDI 담벼락에 매다는 상징의식을 끝으로 모두 마무리됐다.
민주노총울산본부는 29일 오후 3시에 울산시청 남문에서 총력투쟁 결의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며, 금속노조울산지부는 6시간 파업에 돌입할 방침이다.
한편 금속노조의 이번 파업과 관련해 검찰은 정갑득 금속노조 위원장 등 17명의 금속노조 지도부에게 체포영장을 발부했으며, 현대기아차는 28일 파업을 강행한 현대차지부 임원 6명을 포함, 지역위원회, 사업부위원회 대표 17명 등 23명과 기아차지부 8명을 무더기 고소했다.
이에 대해 금속노조는 "군사독재 시절에도 없었던 가혹한 탄압"이라고 반발하며, "대화를 거부하고 지도부 전원에게 체포영장을 발부하는 노무현 정권에 맞서 전면적인 투쟁을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정기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