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노조가 어제(22일)부터 이철 철도공사 사장과 김천환 여객사업본부장 퇴진을 걸고 조합원 찬반투표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철도공사가 금품살포 등으로 투표를 방해하고 있다는 노조의 문제제기가 나오고 있다. 철도노조는 어제부터 운수노조 임원선거와 함께 이철 철도공사 사장 퇴진 찬반투표를 함께 진행하고 있다.
철도노조에 따르면 지사장을 비롯한 관리자들이 각 역과 사업소를 방문해 ‘하계 수송 격려금’이라는 명목으로 30만 원이 든 돈 봉투를 돌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철도노조는 “청렴 캠페인 홍보에 집착하던 철도공사가 현장에서는 금품을 살포하고 있다”라며 “이철 사장 구하기 작전에 전 관리자가 총동원 되어 돈 봉투 살포와 감언이설, 회유와 협박을 일삼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철도노조가 퇴진 찬반투표를 결의한 이후 이철 철도공사 사장은 지난 7월 23일 한 워크숍에서 본부장들과 17개 지사장들에게 사표를 제출을 독려한 것이 철도노조에 의해 주장되기도 했다. 철도노조는 “이철 사장은 지사장과 단장에게 사표를 강요하고, 사표를 저당 잡힌 지사장은 자신과 지사 간부들을 이철 사장의 방패막이로 현장에 내몰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철도공사, 운수노조 임원선거도 방해
또한 철도공사는 퇴진 찬반투표와 함께 진행되고 있는 운수노조 임원선거에 대해서도 2006년 4월에 체결된 단체협약을 근거로 협조할 수 없다고 하고 있어 노조의 비난을 듣고 있다. 운수노조는 2006년 12월에 출범한 산별조직으로 철도노사가 단체협약을 아직 갱신하지 못하고 있어 문제가 된 것이다.
이에 대해 철도노조는 단체협약 4조 기존의 노동조건과 조합활동의 권리보장을 근거로 “관행으로 실시해온 노동조합의 권리와 노동조건을 저하시킬 수 없다는 규정을 따라야 한다”라며 “철도공사는 관행으로 이뤄져 온 업무협조와 투표마저도 부정하고 근무지 이탈 및 작업지시 불이행에 따른 엄중조치를 앵무새처럼 되풀이하는 치졸한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경고했다.
운수노조는 김종인 위원장 후보, 이명식 수석부위원장 후보, 조상수 사무처장 후보가 한 팀을 이뤄 “현장의 힘 모아 진군하는 운수노조”라는 으뜸구호를 걸고 단일후보로 등록한 가운데 지난 18일부터 오는 24일까지 투표를 진행하고 있다. 개표는 24일 오후 1시 이후에 진행될 예정이다.
철도노조, “압도적인 찬성표로 의지 보여주자”
철도노조는 이번 이철 사장 및 김천환 여객사업본부장 퇴진 조합원 찬반투표에 대해 “이철 사장의 신자유주의 구조조정에 대한 심판이며, 생존권과 철도공공성을 지키려는 정당한 권리”라며 “이철 사장 취임 이후 가속화되고 있는 구조조정에 반대하고, 철도산업 상업화 정책에 반대하는 투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철도노조는 “지금이라도 투표 방해, 노동조합에 대한 흑색선전, 금품살포 등 비이성적인 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하고, “압도적인 퇴진 찬성으로 신자유주의 구조조정에 반대하는 결연한 의지를 확인시켜주자”고 조합원들의 투표를 독려했다.
이번 찬반투표는 철도노조가 지난 달 13일 열린 임시대의원대회에서 결정한 방침에 따라 진행되는 것이다.
- 덧붙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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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정보도문] 위 기사는 23일 오후 12시 23분에 등록되었으나, 철도공사 측의 정정보도 요청으로 오후 6시 30분 수정되었습니다. 철도공사 측은 '하계 수송 격려금' 지금이 철도노조의 주장과는 달리, 이철 사장 퇴진 찬반투표와 관련이 없다고 본지에 알려왔습니다. 유원군 철도공사 언론담당팀장은 "'하계수송 격려금'이 지급된 것은 사실이나, 이는 이철 사장 퇴진 찬반투표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라며 "'금품살포'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기사의 제목을 <이철 사장 퇴진 찬반투표에 지사장들 "금품살포">에서 <철도공사 '하계수송격려금' 지급에 노조 "금품살포" 주장>으로 정정했음을 알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