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6일 한국진보연대 본조직 출범을 앞두고, 한국진보연대에 반대하는 노동자의힘, 사회진보연대, 민주노동자연대, 평등사회로전진하는활동가연대(전진) 등 좌파 사회정치단체들이 모여 공동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이들 단체는 6일 ‘한국진보연대 출범, 이대로 좋은가’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열고, 한국진보연대가 전체 진보진영을 대표하는 연대조직이 될 수 없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현대 사회진보연대 공동운영위원장은 “기존 연대조직인 전국민중연대 활동에 대한 반성과 평가를 거치지 않은 채 졸속으로 진행되고, 지역과 부문 운동단체와의 충분한 논의 과정을 거치지 않은 채 자주민주통일(자민통) 단체 중심으로 출범이 강행되고 있다”며 문제의식을 전했다.
이들 단체는 오는 11일 한국진보연대 가입을 안건으로 상정한 민주노총 대의원대회에서 안건 부결을 촉구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앞으로 지속적인 논의를 통해 공동투쟁을 위한 진보진영 연대 틀의 방향에 대해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한국진보연대에 참여하지 않은 정당·단체 가운데 일부는 이들 단체의 움직임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했다. 김종일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평통사) 사무처장은 “한국진보연대가 특정 정파가 주축이 되어 급하게 추진되는 것에 비판적인 만큼 좌파 단체들이 이에 대립하는 형태로 ‘좌파만 모이자’는 식에 대해서도 비판적”이라고 전했다.
최광은 한국사회당 대변인도 “한국진보연대의 운동적 전망과 구별되는 독자 전망을 설정하기엔 닦아놓은 기반이 없어 현재로선 어렵지 않겠냐”며 “한국진보연대에 비판적이라 하더라도 저마다 주장의 결이 다른데 조직적 행동을 끌어내는 것이 가능할지 모르겠다”고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에 대해 이현대 공동운영위원장은 “각자의 상이한 운동관을 존중하며 연대 틀을 구성하는 과제에 대해 확언할 수 있는 부분은 없지만, 대중을 사회 변혁의 주체로 세우고 지역과 중앙운동의 연대를 강화하기 위한 연대 틀의 필요성에는 모두가 공감하고 있다”고 해명하며 “최소한 서울 지역에서라도 신자유주의 반대를 중심으로 연대 틀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내다보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