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42차 대의원대회가 성원 부족으로 무산됐다.
민주노총은 오늘 오후 2시 서울 등촌동 88체육관에서 대의원대회를 열어 하반기 사업계획 등을 심의할 예정이었으나, 재적 대의원 1024명 중 450명(44%)만이 참석해 회의 정족수인 512명에 못 미치자 오후 4시경 유회를 선포했다.
대의원대회에서 심의할 주요 안건들은 △재정혁신 방안 건 △하반기 사업계획 건 △한국진보연대 가입결의 건 △노동운동혁신위원회 설치 건 △직선제 추진위원회 설치 건 △이랜드 투쟁 향후 계획 건 등이었다.
이석행 민주노총 위원장은 "한 달 사이에 대의원대회를 두 번 개최한다는 것이 무리인 줄 알지만 이랜드 투쟁 승리를 위해 2주 사이에 대대를 두 번 소집하게 됐다"며 "힘든 시간을 내준 대의원들에게 감사하고 죄송하다"고 말했다.
대의원대회 심의안건이었던 '한국진보연대 가입 결의 건'과 관련해서는 "대의원대회에서 힘차게 결의하고 참가하려 했는데 성원이 부족하게 되어 몸둘 바를 모르겠다"며 "민중진영이 총단결해서 대선과 총선투쟁을 승리할 수 있도록 민주노총이 힘차게 연대해 중심에서 일하겠다"고 밝혔다. 직선제추진위원회와 노동운동혁신위원회 설치에 대해서는 '준비위원회'라는 명칭을 넣어 추진하기로 했다.
민주노총은 대의원대회가 무산된 직후 긴급 산별대표자회의를 열어 이후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