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결선투표 끝...권영길-심상정 누가 웃을까

권 “무난한 승리” -심 “박빙의 승부”

민주노동당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결선투표가 15일 후보 선출대회로 마무리되는 가운데, 권영길-심상정 후보 중 누가 최종 승리자로 본선에 오를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개표 결과는 이날 오후 3시경 발표될 예정이다.

지난 1차 선거에서 권영길 후보가 49%, 심상정 후보가 26%의 득표율을 기록한 바, 심상정 후보가 상대적으로 열세인 것은 자명하다. 그러나 실제 개표에서 권영길 후보 측은 “무난한 승리”를, 심상정 후보 측은 “박빙의 승부”를 예상해 후보 간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노회찬 후보 지지층 표심이 결선 변수

심상정 후보 측은 노회찬 후보 지지층의 표를 가져오는 것과 수도권의 지지율을 높이는 데 사활을 걸고 있다. 이지안 캠프 공보특보는 노회찬 후보 지지층의 향배에 대해 “노 후보가 획득한 24% 중 15%는 심 후보에게, 7% 정도는 권 후보에게 갈 것으로 본다. 일부 투표를 포기하는 지지층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미 노회찬 후보가 여러 언론 인터뷰를 통해 심상정 후보 지지를 공개적으로 밝힌 바, “노 후보 지지층 가운데 3분의 2 정도는 끌어올 수 있다”는 예측이다. 이지안 공보특보는 “노회찬 후보가 직접 광주, 부산 일대를 방문하는 등 지역순회를 하며 심 후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유권자 수가 가장 많은 서울에서 세 후보가 고르게 30%대의 득표를 했기 때문에 이 지역의 노 후보 표가 우리에게 온다면 승산이 있다”면서 “현재 열세는 맞지만 박빙의 싸움이 될 것이다. 결과적으로 차이가 나더라도 5% 안팎 아니겠냐”고 전망했다.

권영길 후보 측은 구체적인 전망을 내는 것을 꺼렸으나 승리를 확신하는 분위기다. 박용진 캠프 대변인은 “쉽게 장담은 못하겠지만 권 후보가 무난히 될 것”이라며 “최소한 6대 4 정도로 이기지 않겠냐”고 예상했다.


박용진 대변인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지난 13일 월간 ‘동향과 분석’에서 “한나라당과 범여권에 대항할 민주노동당 후보로 ‘1차 경선에서 1위를 한 권영길 후보’라는 응답이 국민들 중 62.5%를 차지했다”고 발표한 점을 들어, “조심스럽지만 당선될 것이라 본다”고 전했다.

노 후보 지지층을 업고 ‘박빙’을 예측하는 심 후보에 대해 박용진 대변인은 “결선에서 1표차로 승부가 갈릴 수도 있는데, 박빙이든 아니든 누가 본선에 오르냐가 중요하다”고 일축했다. 캠프 내 한 관계자는 “노 후보 스스로 본선경쟁력을 호소했고, 창당 시기부터 권 후보와 함께 당에 헌신했던 점을 볼때 지지층이 권 후보에게 지지를 보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