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합민주신당 광주.전남지역 경선에서 정동영 후보가 1위를 차지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정 후보는 29일 광주 김대중 컨벤션센터에서 치러진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광주.전남지역 경선에서 손학규, 이해찬 후보를 여유 있게 따돌리며 선두자리를 지켰다.
누적집계, 정동영 45.4%-손학규 33.27%-이해찬 21.3%
정 후보는 광주.전남지역 전체 유효투표 5만5천797표 중 과반에 가까운 2만6천65표(46.17%)를 얻어 2위 손학규 후보(1만9천906표, 35.68%)와 3위 이해찬 후보(9천826표, 17.61%)를 크게 앞질렀다. 특히 이날 정 후보는 광주와 전남지역 모두에서 과반에 가까운 득표로 경선 승기를 잡았다.
지역별로 정 후보는 광주에서 유효투표 2만2천796표 중 1만841표(47.56%)를 얻어 7천948표(34.87%)를 얻은 2위 손학규 후보를 제쳤다. 3위 이해찬 후보는 4천7표(17.57%)를 얻는데 그쳤다.
정 후보는 전남지역에서 역시 유효투표 3만3천1표 가운데 46.1%인 1만5천224표를 얻었다. 2위 손 후보와 3위 이 후보는 각각 1만1천958표(36.2%)와 5천819표(17.6%)를 득표했다.
광주.전남지역에서의 압승으로 정 후보는 지금까지 치러진 6개 지역 총 유효투표 9만1천81표 중 3만9천975표(45.4%)를 얻어 종합 1위 자리를 지켰다. 2위 손 후보와 3위 이 후보는 각각 누적득표 2만9천274표(33.27%)와 1만8천751표(21.3%)를 기록하고 있다.
정동영, “이명박 대세론 무너뜨리겠다”
이번 광주.전남지역 경선 역시 22.63%라는 저조한 투표율을 보였다. 때문에 초반4연전에서와 마찬가지로 이번 경선의 승패 역시 조직력에서 갈렸다는 게 대체적 평가다.
그러나 범여권에 있어서 상징성이 큰 광주.전남지역은 이번 대통합민주신당 경선의 최대 격전지로 불렸던 만큼, 이 곳에서의 정 후보의 승리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경선과정 내내 ‘조직선거’, ‘동원선거’ 논란이 일고 있지만, 범여권이 자신들의 정치적 안식처로 자처하는 광주.전남에서의 정 후보의 압승을 폄하하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이 최대 격전지에서 과반에 가까운 득표로 승리를 거머쥔 정 후보는 한껏 고무된 분위기다. 정 후보 측은 경선 승리는 물론이고, 이제는 본선에서의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와의 싸움만이 남았다는 분위기다.
정 후보는 이날 “광주전남에서 나를 선택해준 것은 이명박 후보를 상대로 정정당당하게 맞서라는 준엄한 민심의 명령”이라며 “오늘부터 공력을 모아 이명박 대세론을 무너뜨릴 것을 선언한다”고 경선 승리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해찬, “기대했던 만큼 나오지 못했다”
이에 반해 ‘대세론’의 불씨를 살리려던 손 후보와 친노단일화로 반격을 노렸던 이 후보 모두 새로이 떠오르는 정동영발 대세론에 적잖이 당황하는 분위기다. 특히 노무현 대통령과 참여정부의 계승자로서 친노단일화를 이뤄내고도 광주.전남에서 참패한 이 후보의 충격은 남달라 보인다.
이 후보는 광주.전남에서의 참패로 1위인 정 후보와 ‘더블스코어’ 이상 벌어졌다. 또 초반4연전 중 강원지역에서의 승리로 2위인 손 후보와의 거리를 1.2%포인트까지 좁히는 듯 했으나, 이번 광주.전남지역에서의 패배로 손 후보와의 격차는 12%포인트 까지 벌어졌다.
이 후보도 이날 “광주전남에서 기대했던 만큼은 나오지 못했지만 절절한 염원이 표에 젖어있다고 생각한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