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수 이랜드 그룹 회장이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되었다. 이는 오늘(5일) 오후 2시부터 열린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만장일치로 결정되었다. 박성수 회장 뿐 아니라 현재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2차 파업을 벌이고 있는 코스콤의 이종규 사장도 증인으로 채택되기도 했다.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국회의원들은 지난 8월, 이랜드 사태 해결을 위해 이랜드 노사를 만났으며 이 과정에서 박성수 이랜드 그룹 회장을 국정감사 증인으로 부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노조 측은 국회 앞에서 1인 시위를 하면서 박성수 회장의 증인채택을 강력히 요구하기도 했다. 노조 측에 따르면 이랜드 사측은 박성수 회장의 증인 채택을 막기 위해 환경노동위원회 의원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로비를 벌이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태해결 실마리 보일까
이에 오는 17일부터 시작될 예정인 국정감사로 노동계의 관심이 모이고 있으며, 사태해결의 실마리가 잡힐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박성수 회장이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한 이상 유리할 것이 없는 이랜드 사측은 노동부를 통해 교섭 의사를 밝히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2일, 서울지방노동청 기습농성 과정에서 연행된 정영기 뉴코아노조 문화부장이 구속되고, 정병원 前뉴코아노조 위원장이 한 집회에서 긴급체포 되는 등 노조에 대한 경찰과 검찰의 탄압이 지속되고 있어 문제가 쉽게 해결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노조에 따르면 정영기 문화부장이 구속되는 과정에서 판사가 노조 탈퇴를 요구하는 황당한 사건이 발생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 뉴코아-이랜드노조는 5일, 종묘공원에서 집회를 열었다. 조합원들은 "이랜드는 비정규무덤"이라는 피켓을 들었다. |
“비정규직 소박한 요구 받아들여라”
이에 뉴코아-이랜드노조는 오늘(5일) 종묘공원에서 집회를 갖고 가두행진을 통해 이랜드 사태의 문제점을 알리기도 했다.
집회에서 장석준 이랜드일반노조 위원장 직무대행은 “박성수 회장이 돈을 차입하러 유럽을 간다는 소식이 들리는데, 진짜 이유는 국감을 피하기 위한 것”이라고 지적하고, “80만 원 받더라도 일하던 곳에서 계속 일하고 싶다는 소박한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우리의 싸움을 끝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이 싸움을 통해 아줌마도 인간이라는 것, 우리가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을 반드시 보여줄 것”이라고 목소리 높였다.
▲ 뉴코아-이랜드노조 조합원들은 종로거리에서 "박성수를 구속하라"를 외쳤다. |
뉴코아-이랜드노조는 이번 주말에도 매장에서 다양한 행동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내일(6일)에는 홈에버 상암점에서 이랜드노조 파업 100일 문화제도 열린다.
▲ 조합원들은 오늘 집회에 유니폼을 입고 나왔다. 한 조합원은 "아침에 유니폼을 챙겨나가니 남편이 투쟁 끝나고 출근하는 거냐라고 물어 한참 웃었다"라고 씁쓸한 얘기를 전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