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서울우유지회 파업이 9일째를 접어들고 있다. 이 과정에서 서울우유지회가 “냉장장치가 없는 이삿짐 차량 등으로 제품이 배송되고 있다”고 주장해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지난 16일 12시 운수노조 화물연대 서울경기지부 서울우유지회가 서울우유 안산공장 앞에서 출정식을 갖고 전면파업에 돌입했다. 이 파업에는 서울경기지부 서울우유지회소속인 MTR, 안산, 거창, 양주 분회 등 조합원 350여 명이 참여했다.
출정식에 참가한 서울우유지회 조합원들은 파업의 이유를 “사측이 화물노동자들에게 화물연대 가입 시 불이익을 받는다는 각서를 쓰게 하고 공증까지 강요했으며, 화물연대 가입을 이유로 4명을 무연고지로 전출시키는 등 노동조합 활동 자체를 탄압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한 “화물연대에 가입한 이후 사측에 △화물연대 가입 인정 및 활동보장 △화물연대 조합원에 대한 불이익 금지 △고용보장, 과적근절 등의 단체협약 체결을 요구하며 교섭을 요구했으나 서울우유협동조합이 교섭에 임하지 않았다”고 폭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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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일 서울경기지부 서울우유지회 출정식 [출처: 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 |
“서울우유 사측, 조합원 손해배상 갚을 때까지 복귀 안돼”
파업 당일 서울우유지회 조합원들은 안산 공장에 거점을 마련하고 파업을 진행 중이었으나 22일 오후 대오를 반으로 나눠 약 120여 명을 경기도에 위치한 서울우유 양주공장으로 분산시켜 거점을 한 곳 더 마련했다.
황대섭 화물연대 서울경기지부 교육부장에 따르면 “파업 참가 대오 중 약 90여 명이 이탈했었지만 파업현장으로 다시 돌아오고 있다”며 “파업을 이탈한 조합원들에게 사측이 1천4백20만 원의 손해배상을 갚지 않는 한 일을 시킬 수 없다고 한 것이 큰 영향 같다”고 추측했다. 이어 “현재는 서울우유협동조합이 8명 정도에게 다시 일을 시킨 것 같지만 결과적으로 파업대오 유지에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으로 전망 했다.
또한 “교섭은 하지 않고 오히려 가족에게 전화를 걸어 공장으로 찾아오게 하거나 조합원들에게 매시간 복귀시한 연장 문자를 보내고 있다”고 지적하며 서울우유측이 사태해결에 나서지 않고 있음을 비난했다.
“식품위생법을 무시한 서울우유, 법적대응도 준비 할 것”
황대섭 교육부장에 따르면 “서울우유는 비 냉장 이삿짐 차량으로 배송을 해도 멸균제품은 상관없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 서울우유협동조합에 전화 취재를 요청했으나 관계자가 없다며 대답을 회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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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유를 비롯한 신선식품들이 냉장도 안 되는 지저분한 차량에 의해 운송되고 있다 [출처: 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 |
이에 황대섭 교육부장은 “서울우유 제품 중 멸균제품은 적으며, 만약 식품 변질이 있을 경우 소비자에게 어떤 영향을 끼칠지는 알 수 없는 것 아니냐”고 우려했다. 이와 함께 “식품위생법을 무시하고 국민의 건강을 위협하는 행동을 계속한다면 법적대응도 준비 할 것임”을 밝혔다.
황대섭 교육부장은 “교섭조차 되지 않는 서울우유협동조합이지만 안산과 양주 두 곳을 거점으로 끝까지 싸워 나갈 것”을 강조해 이후 행보에 관하여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식품위생법이란 우유 및 유제품의 위생문제를 다루는 법규로 보건복지부가 관장하고 있는 ‘식품위생법’ ‘동 시행령’ ‘동 시행규칙’ ‘식품 등의 규격 및 기준’ 등이 정해져 있다. 이 법규에 따르면 우리나라 식품 유통기한의 표시는 식품의 사용 또는 보존에 특별한 조건이 필요한 경우 이를 함께 표시하여야 한다. 즉, 냉동 또는 냉장보관·유통하여야 하는 제품은 ‘냉동보관’ 또는 ‘냉장보관’을 표시하여야 하고, 제품의 품질 유지에 필요한 냉동 또는 냉장온도를 표시해야 된다.
2005년 9월부터 시작한 우유 품질 혁신을 통해 1등급원유 중에서도 가장 품질이 우수한 1급A 원유만을 사용하고 있음을 홍보하고 있는 서울우유협동조합은 국내 최초로 인터넷 온도관리 시스템을 도입해 전국 대리점의 냉장온도가 항상 최적상태(5℃)가 되도록 관리한 것으로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