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성영, “임채진, 에스원 주식 떡값으로 받았을 가능성 있어” 주장
삼성그룹으로부터 뇌물 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임채진 검찰총장 후보자가 과거 삼성그룹 계열사인 (주)에스원의 주식을 보유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임 후보자가 에스원 주식을 취득했던 시기는 공교롭게도 서울지검 2차장 시절인 지난 2001년으로, 김용철 변호사가 삼성 관리대상 명단에 임 후보자가 들어갔다고 밝힌 시기와 정확히 일치해 또 다른 의혹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주성영 한나라당 의원은 13일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 앞서 언론사에 배포한 자료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공개하며 “임 후보자가 삼성 에스원 주식을 떡값으로 받았을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김용철 변호사는 12일 사제단을 통해 “임 후보자는 지난 2001년 서울지검 2차장 시절부터 (내가) 직접 관리대상 명단에 넣었고, 임 후보자의 부산고 선배인 이우희 현 삼성그룹 구조조정본부 인사팀장(당시 에스원 사장)이 관리했다”고 밝힌 바 있다.
임채진, 에스원 주식 최고가 매수 후 최저가로 매도?
임 후보자가 제출한 재산변동신고서류에 따르면, 임 후보자는 지난 2001년 에스원 주식 450주를 807만7천원에 매수했다고 주 의원은 밝혔다.
주 의원은 임 후보자가 신고한 주식 매수 가격과 관련해 “2001년 당시 에스원 주식은 최저 9천5백 원에서 최고 1만8천 원 정도에 거래가 이루어 졌다”며 “(임 후보자가) 최고가로 매입을 한 것으로 계산해야 주식 매수신고 가격과 맞아 떨어진다”고 밝혔다.
한편, 임 후보자는 에스원 해당 주식 450주를 3년간 보유하다 고위공직자의 주식백지신탁 조치가 논의될 무렵인 2004년 처분했다. 그런데 임 후보자가 당시 매도한 주식 가격은 3년 전 매입한 가격과 똑같은 807만7천 원이었다.
이에 대해 주성영 의원은 “2004년 에스원의 주가는 최저 2만2천 원에서 최고 3만6천 원 정도에 거래가 이루어 졌다”며 “(임 후보자가)2004년 매도한 에스원 주식 가격은 최저가로 계산하더라도 990만 원 정도를 신고했어야 정상”이라고 임 후보자의 허위 신고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또 임 후보자가 신고한 내용이 사실이라 하더라도, 최고가격으로 산 주식이 2배나 값이 오른 상황에서 이윤 한 푼 안남기고 헐값에 파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다”는 게 주 의원 주장의 요지다.
주성영 의원은 “2001년 당시 450주를 평균주가인 1만1천 원 정도로 환산할 시 대략 김용철 변호사가 주장하는 (뇌물 제공 금액인) 500여만 원에 해당한다”며 “돈이 없는 것도 아닌 임 후보자가 500주도 아니고, 450주를 샀다는 것은 상식적으로도 납득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임채진, “에스원 주식 매수.매도 때 정확한 가격 모른다”
한편, 이날 인사청문회에서 임 후보자는 ‘삼성 에스원 주식을 취득한 사실이 있냐’는 주 의원의 질의에 “나는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며 “다만, 집사람이 여러 주식을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또 해당 주식이 매수와 매도 가격이 정확히 일치하는 것과 관련해 “매수할 때와 매도할 때의 가격이 정확히 얼마였는지 모르겠고, 그렇게 팔았다는 것도 청문회를 준비하면서 알았다”며 “내가 가지고 있는 주식은 귀찮고 해서 재작년에 다 매도하라고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