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 현안 투쟁사업장 승리와 비정규 악법 폐기’를 걸고 민주노총 서울본부가 오는 27일, 간부파업에 돌입한다. 간부파업을 조직하기 위해 민주노총 서울본부는 13일부터 오는 23일까지 현장순회 활동을 벌인다.
이번 서울지역 간부파업은 다른 지역과는 달리 ‘서울’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최초로 조직되는 것이기도 하다. 이에 대해 문문주 민주노총 서울본부 조직국장은 “다른 지역의 경우 지역 총파업을 해 왔던 경험이 있는데, 서울지역은 총연맹과 다른 연맹들도 있는 곳이라 지역사업을 하기 어려운 조건이었다”라며 “간부파업이 결의된 것은 서울에서 많은 비정규직 사업장들이 어려운 싸움을 하고 있는 상황이 반영된 것”이라고 전했다.
서울지역에서 파업 등의 방식으로 싸움을 벌이고 있는 비정규직 사업장들은 이랜드-뉴코아노조, 코스콤 비정규지부, KTX열차승무지부, 기륭전자분회, 구로선경오피스텔분회, 르네상스호텔분회, 학습지노조 한솔분회 등과 공공부문 비정규직 노동자들이다.
[출처: 민주노총 서울본부] |
문문주 조직국장은 “안 그래도 비정규직 문제가 심각한데 비정규 악법 때문에 문제가 더욱 심각해지고 있는 것이 명명백백히 드러나고 있다”라며 “일단 상징성이 있는 뉴코아-이랜드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해야 할 것이고,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는 비정규 악법의 문제도 동시에 해결해야 될 것”이라고 이번 간부파업의 요구를 설명했다.
특히 간부파업은 17대 대통령선거 공식선거운동 첫 날인 27일에 진행된다. 이 날에 맞춰 파업을 하는 이유에 대해 문문주 조직국장은 “대통령 후보로 나선 사람들이 비정규 노동자들의 문제 등 민생문제를 말하는데 비정규 악법을 만들어 비정규직을 확산 시킨 장본인들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이에 대한 강력한 비판의 행동으로서의 의미가 있으며, 감언이설로 대통령만 되려고 바쁜 선거가 아니라 비정규직 문제를 진정성 있게 발언하도록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노총 서울본부는 간부파업 이후에도 대선시기 비정규직 문제를 제기하는 후속사업을 할 계획이다.
“비정규직이 일반화 된 세상을 바꾸기 위해”
민주노총 서울본부 운영위원 일동은 투쟁호소문을 통해 “97년으로부터 다시 10년이 흐른 지금, 비정규직이 일반화된 세상에 정규직이라고 다른 인생을 살수는 없다”라며 “정규직의 빈자리를 비정규직이 채우고, 위계와 차별로 짜여 진 일상의 벽은 비정규직과 정규직을 가르고, 정규직 파업이 비정규직 대체인력 투입으로 무너지고, 비정규직의 투쟁을 정규직이 가로막는 일들이 반복되면서 우리들의 삶도 그렇게 허물어져 가고 있다”라고 현 상황을 진단했다.
이어 “27일은 서울지역 모든 연대단위들과 서울지역의 모든 현장단위 간부들까지 한 자리에 모여 이랜드-뉴코아 투쟁으로 대표되는 현안 비정규 투쟁 사업장 승리와 비정규 악법 폐기를 하는 날”이라며 “간부들부터 결의하고, 간부들부터 실천하자”라고 간부파업 동참을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