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당이 합당과 후보단일화를 선언한 지 1주일만에 또 다시 갈라섰다.
민주당 측 협상단장인 최인기 원내대표는 19일 오후 국회에서 긴급 브리핑을 통해 "신당 측 문희상 협상단장이 의결기구 구성과 관련해 7(신당)대3(민주당)으로 변경이 없는 한 협상을 진행할 수 없다는 통보를 해왔다"며 통합 협상 결렬을 공식 선언했다.
양당 대선 후보와 대표는 지난 12일 4자회동을 갖고, △각종 의사결정기구 양당 동수(5대5) 구성 △첫 전당대회 내년 6월 개최 등에 합의하고, 오늘(19일)까지 합당 등록을 완료한다는 계획 아래 실무협상을 진행해왔다.
그러나 양당 지분을 5대5로 결정한 것을 두고 신당 내부에서는 끊임없이 잡음이 이어져 왔고, 민주당은 지분율과 관련해서는 합의된 내용에서 한 글자도 고칠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여왔다.
이날 오전 최인기 원내대표는 전당대회 시기만 조정할 수 있다는 수정안을 최종적으로 신당 측에 전했고, 이에 대해 문희상 단장이 지분율 7대3 조정을 들고 나옴으로써 협상이 최종 결렬 된 것.
신당-민주당, ‘통합’ 동아줄 포기할까?
최인기 원내대표는 이날 협상 결렬과 관련해 "신당이 중도개혁진영의 대선 승리라는 국민적 염원을 외면하고, 내부 계파들의 이익을 위해 약속을 깨뜨렸다"며 "협상 결렬의 책임은 전적으로 신당에 있다"고 신당 측을 비난했다.
최 원내대표는 신당과의 통합 협상 결렬을 공식 선언했지만, 범여권의 통합 논의가 완전히 중단됐다고는 보기 힘들다.
정치권뿐만 아니라 외곽의 재야인사들까지 나서 민주개혁세력의 후보단일화를 촉구하고 있는 마당에, 이들이 자신들의 유일한 동아줄인 범여권 통합을 쉽사리 포기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최 원내대표 역시 '협상 여지가 전혀 없냐'는 질문에 "현재 상황으로서는 없다고 본다"면서도 "추가 변화된 상황이 오면, 언제든지 정치라는 게 협상을 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추가 협상 여지를 열어뒀다.
한편, 민주당은 20일 오전 이인제 후보가 직접 이번 협상 결렬과 향후 행보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