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이 정책연대 대상에서 민주노동당을 제외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민주노동당과 한국노총의 정책연대는 없던 일이 됐다.
한국노총은 지난 19일 “민주노동당은 사과 철회 이후 한국노총의 정책요구안에 대한 답변서와 정책확약서를 마감시한인 지난 15일까지 제출하지 않아 정책연대 참여를 위한 최소한의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해 결국 정책연대 후보군에서 제외됐다”고 밝혔다.
민주노동당 최고위원회는 지난 8일 노사관계로드맵 합의 비판에 대한 사과 철회의 뜻을 한국노총 측에 전화로 통보하며, 정책연대 참여 여부는 한국노총의 대응에 따라 판단하는 것으로 결정을 미뤘다. 황선 민주노동당 부대변인은 “이후 당내 논의가 유야무야되면서 정책요구 답변서와 정책확약서도 제출하지 않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한국노총 사과 파문으로 당이 비판에 직면한 가운데 정책연대 추진 과정을 밟기에 합당치 않았고, 정책연대에 대해 당 지도부가 우왕좌왕하는 모습으로 비쳐지는 것에 부담감도 작용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한국노총 사과 파문은 마무리됐지만, 당내 반목과 갈등은 완전히 치유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당내 정파인 해방연대(준)는 지난 15일 성명을 통해 “한국노총은 분명하게 사과와 정책연대를 관련시켜 요구했음에도 불구하고 당 지도부가 정책연대 거부 입장을 명확히 하지 않은 것은 기만적”이라고 비판했다.
노동계의 불신도 여전히 남아있다. 이호동 민주노총해고자복직투쟁위원회(전해투) 위원장은 “사과 철회 과정에서 민주노동당이 대선 국면에서 지나치게 몸을 움츠리며 미적거렸던 까닭에 노동계의 분노를 더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국노총은 TV토론에 불참 의사를 밝히고 정책요구 질의서에 불성실하게 답변한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를 정책연대 대상에 포함하기로 결정해 논란을 빚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