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4시 30분 현재, 뉴코아노조가 친 천막을 명동성당 측 관계자들이 철거했다. 최호섭 뉴코아노조 사무국장은 "수배자들이 명동성당을 나가면 바로 연행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천막이 없더라도 농성은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는 더 이상 갈 곳이 없다”
뉴코아-이랜드노조의 파업이 150일을 넘기고 있지만 사태해결이 요원한 가운데 수배 중인 박양수 뉴코아노조 위원장이 오늘(20일) 오후 1시 경 명동성당으로 들어갔다.
박양수 위원장은 “우리는 더 이상 갈 곳이 없다”라며 “노동자, 민중의 투쟁이 서려있는 명동성당에서 다시 한 번 뉴코아-이랜드 문제 해결을 사회적으로 알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화의 성지로 알려진 명동성당이었지만 갈 곳 없는 뉴코아-이랜드 노동자들을 쉽게 받아주지 않았다. 성당 관계자들은 “이렇게 무조건 천막부터 친 것은 무단 침입”이라며 나가줄 것을 종용했다.
이에 박양수 위원장을 비롯한 조합원들은 무릎을 꿇고 울먹이며 “우리는 수배자들이고 갈 곳이 없어 이곳까지 왔다”라며 “농성을 하게 해달라”고 성당 측에 부탁했다. 그러나 성당 측은 강경했다. 성당 측은 “예전의 명동성당과는 다르다”라며 천막을 바로 철수 할 것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뉴코아노조, “사측이 결단을 내려라”
박양수 위원장은 “사측은 노조가 와해되길 기다리고 있다”라며 “우리는 명동성당 안에서 농성을 하며 노조가 아직 죽지 않았다는 것, 노조가 살아있다는 것을 국민들에게 알릴 것”이라고 밝혔다.
뉴코아노조는 긴급성명을 내 “뉴코아 사측을 사태를 해결하려는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라며 “조합원이 고공단식이라는 극한 투쟁을 하도록 내버려 두는 것이 기독경영, 윤리경영, 나눔과 베품을 이야기하던 뉴코아 회사의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뉴코아 강남점 매각에 대해 뉴코아노조는 “뉴코아 사측은 올 초부터 강남매각은 헛소문이라며 매각관련 어떤 얘기도, 행동도 하지 말라고 노조에 협박공문까지 보내더니, 아무도 모르게 뉴코아 강남점을 팔아버렸다”라며 “비정규 노동자들을 해고하는 것도 모자라 이제는 돌아갈 일터마저도 팔아버린 것”이라고 비판했다.
명동성당 농성투쟁을 돌입하며 뉴코아노조는 “사측이 결단을 내려야 할 것”이라며 “이제부터 우리는 사태해결이 될 때까지 뉴코아 매장 타격 투쟁을 진행하고 점차적으로 투쟁 강도를 높여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뉴코아노조는 내일(21일) 오전에 명동성당 앞에서 농성돌입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