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울산, 삼성과 전면전 선포

삼성의 노동자 탄압 사례 공개

민주노총울산본부(본부장 하부영)는 4일 성명서를 내 삼성의 무노조경영과 비리척결을 위한 전면전을 선포하고, 삼성의 노동자 탄압 사례를 공개했다.

민주노총울산본부는 삼성비자금 비리는 잘못된 재벌지배구조에 따른 반사회적 범죄라며 이건희 회장을 구속하고 삼성재벌을 해체하라고 주장했다.

또 삼성이 무노조 경영을 위해 집요하고 조직적으로 노동자를 감시하고 탄압해왔다면서 삼성의 노동자 탄압 사례를 별첨자료로 공개했다.

자료에 따르면 삼성은 노조를 설립하려는 노동자들을 납치, 감금해 노조설립 포기각서를 받아내고, 해외로 강제발령 내거나 해고시켰을 뿐만 아니라 회유와 협박, 폭행, 24시간 감시.미행과 휴대폰 위치추적, 왕따, 사직강요 등 온갖 탄압을 자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민주노총울산본부는 "이제 삼성자본의 무노조경영과 비리척결을 위해 노동자들이 직접 투쟁에 나설 것"이라며 12월 5일 전국 동시다발로 진행되는 '삼성 이건희 구속, 무노조경영 폐기 촉구'를 위한 선전전과 일인시위를 울산 전역에서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속노조울산지부 또한 12월 7일 4시간 파업을 벌인 후 오후 2시 30분 울주군 삼남면 삼성SDI 부산공장 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 예정이다.

한편 민주노총은 '삼성 이건희 회장 구속 및 무노조지배 철폐를 위한 투쟁대책팀'을 중앙집행위 회의를 거쳐 투쟁위원회로 전환하고, '삼성 이건희 일가 비자금 조성 및 경영권 승계 불법행위 진상규명 국민행동'을 중심으로 공동투쟁을 벌일 계획이다.(이종호 기자)

민주노총울산본부가 공개한 삼성의 노동자 탄압 사례

(삼성SDI 송수근 해고자 정리)

삼성SDI 수원공장: 1999년 수원공장에서 노사협의회 위원들을 포함한 노동자 12명이 노조설립을 준비하다가 회사측에 발각됨. 4명은 일본 연수중 납치돼 16일만에 노조포기 각서와 사직서를 쓰고 귀국함. 나머지 8명은 사측 간부들에 의해 전국 각지로 끌려 다니며 회유와 협박을 당하고 노조설립 포기각서를 쓴 후에야 가족 품으로 돌아옴. 13일동안 납치, 감금하던 회사는 노조설립을 포기하는 조건으로 핵심 사원들에게 8000만원씩 주고 합의. 당시 12명중 한명인 박경렬씨 해고.

삼성SDI 천안공장

-2000년 노사협의회 위원 2명과 노조설립에 뜻을 같이 하는 3명이 노조설립을 준비하던중 회사가 미리 알고 전국으로 4주동안 끌고 다니며 노조설립 포기와 해외발령을 강요. 이를 거부하자 회사는 2000년 10월 26일 김갑수씨를 해고하고 2명을 해외로 강제발령 냄. 그리고 1명을 권고사직시킴.

-2001년 8월 21일 퇴출된 삼성상용차에서 천안 삼성SDI로 전직돼 근무하다 퇴직한 이상수씨가 스트레스에 못이겨 아파트에서 투신 자살함.

삼성SDI 부산공장

-1998년 송수근 노사협의회 위원 해고. 고향 선후배, 불량배 이용해 납치, 감금, 폭행, 협박. 24시간 감시, 미행과 휴대폰 위치추적. 2000년 6월 23일 첫 구속. 2001년 11월 2일 재구속.

-윤00: 15일 동안 면담을 핑계로 콘도, 호텔 등 전국을 끌려다님. 수원으로 인사조치 후 곧바로 말레이시아로 발령.

-이00: 중국 천진으로 인사발령. 2년동안 아예 업무를 주지 않고 왕따를 시켜 심한 우울증에 시달림. 그러다 2003년 6월에야 업무를 줌.

-장00: 결혼을 며칠 앞둔 장00를 회사 간부들이 삼성SDI 인근 작천정 해** 가든에서 문고리를 잠그고 감금, 술병을 들고 위협하고 집단폭행하며 강제로 사직서를 쓰게 함. 이후 회사는 강제사직서를 빌미로 막 결혼한 장00에게 말레이시아로 나가든지 회사를 그만두라고 강요. 결혼한 지 20일밖에 안된 장00를 말레이시아로 한달간 강제 출장보냄. 이후에도 회사는 장00에게 해외 장기근무를 강요했으나 이를 거부하자 임의로 업무를 바꿔 출장이 잦은 국내A/S를 시키다가 최근에는 해외A/S 출장을 전담하는 부서로 이동시킴. 장00를 폭행한 담당 관리자 오00는 유죄가 인정돼 벌금 50만원을 선고받음. 그러나 오00는 회사로부터 아무런 인사조치도 받지 않음.

-김00: 장00와 같은 부서에 있는 김00(당시 27세)는 술을 마신 회사 관리자들에게 길거리에서 집단폭행을 당함. 또 다른 김00(34세)도 양산지역 성명불상자들로부터 폭행을 당함.

-박00: 퇴근 후 해고자 송수근을 만났다는 이유로 부서장으로부터 밤 11시까지 매일같이 면담을 강요받았고 이후 강제사직 당함.

-류00: 2000년 3월 11일 통도사 부근 식당에서 사내기업 노동자 대표 11명이 첫 모임을 가짐. 그후 3월 21일 두번째 모임을 갖가 회사는 노무팀을 동원해 각 사장들에게 이 모임을 해체시키라는 명령을 내림. 회사는 3월 24일 밀양 표충사에 있는 청산장여관 305호로 류00를 납치, 감금하고 "송수근을 만나지 마라", "사내기업 모임에 참석하지 마라"고 협박함. 또 사직서를 내밀며 "1000만원을 줄테니 사직해라. 그렇지 않으면 여기에 감금하겠다"며 강제사직을 강요함. 류00는 민주노총울산본부에 도움을 청했고 울산본부는 바로 112에 신고함(3월 24일 오후 8시 10분경). 출동한 경찰에 의해 밀양 단장파출소로 가 조사를 받은 후 류00는 울산 모 병원에서 입원 치료함.

-명00: 사내기업 모임을 주도했던 명00는 3월 23~24일 언양 작천정에서 류00와 똑같이 감금상태에 있다가 사직서를 씀.

-2000년 1월 5일: 노사협의회 위원 4명이 울산노동부를 방문, 체불임금 해결을 촉구하고 나오는 도중 회사 관리자, 세콤(현 에스원), 지역 연고자에 의해 강제 감금돼 2000년 1월 13일에 풀려남.

-최00: 2001년 12월 회사의 구조조정과 정리해고에 반발하는 유인물을 만들어 현장에 뿌린 최00를 관리자들이 납치 감금하고 폭행함. 최00는 부상으로 병원에 입원하고 납치자들을 고소했지만 사측의 회유로 고소취하와 함께 합의하고 언양을 떠남.

-이00: 현장모임을 주도하면서 활동하는 이00를 사측이 미행, 감시하고 수시로 면담을 강요함. 허리가 아픈 상태인데도 강제 해외출장, 국내출장, 강제 전환배치를 보냄. 극한 스트레스를 받던 중 인사부장과의 면담 시 극약을 먹고 자실을 시도해 응급실에 실려감. 이후 회사의 사직강요와 탄압에 못이겨 회사와 합의하고 사직함.

-분신기도 방화사건: 노사위원 선거일인 2003년 6월 5일 오전 10시 40분경. 박00, 임00, 양00, 문00이 회사측의 노사위원 선거개입에 항의하기 위해 총무과 로비로 차량 돌진. 분신기도 방화사건으로 모두 구속됨.

-고 유00씨 사망사건: 2004년 1월 구조조정의 소문이 돌고 있는 가운데 40~50대의 사원들이 비슷한 시기에 사망하거나 쓰러져 입원 치료를 받음. 고 유00씨는 설날 연휴기간인 2004년 1월 22일 처갓집에서 휴식중 밤 10시 20분경 의식을 잃고 쓰러져 뇌출혈로 사망함. 구조조정의 압박으로 인한 업무상 스트레스가 사망의 주된 원인으로 추정됨. 산재 재심청구를 한 상태임.

-박00씨: 사내기업 사장인 박00씨는 구조조정에 견디지 못하고 2002년 1월 25일 야산에서 음독자살함.

-김00씨: 강제 구조조정 과정에서 스트레스를 이기지 못하고 뇌경색으로 쓰러져 반신불수가 됨.

-김명진: 5년간 브라운관 보정업무를 하던 김명진 노동자는 1999년 1월 '근막통증후군'이라는 판정을 받고 회사측에 산재요양신청을 했지만 거절당하고 권고사직 당한 후 2004년 행정소송을 벌여 산재 승소함.

-삼성 전현직 노동자들을 상대로 한 휴대폰 위치추적: 삼성 노동자들이 위치추적 사건을 고소하자 회사는 고소취하와 금속노조 가입 탈퇴를 종용하며 협박함. 2달간 회유와 탄압으로 현직 노동자 4명이 고소 취하함. 강재민은 7개월동안 부서를 3번이나 옮겼고 현재 컨테이너박스에서 근무하고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