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대선 후보들에 대한 택시 노동자들의 관련 공약사항 요구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11월 24일 출범한 '택시살리기전국연대'는 △택시가족 생계안정 및 운송수입금 보장 △운송비 부담 해소 △재정지원 확대 △승객 안전보장 대책 마련 등 4대 요구안을 발표하고, 대선 후보들이 이를 공약으로 채택해 줄 것을 촉구했다.

택시 노동자 2천여 명이 참석하는 등 높은 관심을 보인 택시살리기전국연대의 출범식에는 권영길, 문국현, 정동영 등 대선 주자 3명이 직접 참석해 택시 정책과 관련한 입장을 표명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는 "택시 공급 조절로 수급 불균형 해결, 택시의 버스전용차로 진입"을, 문국현 창조한국당 후보는 "택시 LPG가격 30% 인하"를, 권영길 민주노동당 후보는 "감차분 택시의 공영화와 월급제 도입"등의 공약을 내놨다.

택시살리기전국연대는 현재 '택시살리기 50만 범국민 서명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오영진 택시살리기전국연대 홍보기획실장은 "민주노총에 국한되지 않고 서명운동을 전개하고 있으나, 한국노총 쪽에서는 이번에 (이명박 후보와의 정책연대를) 결정했으니 전혀 협조가 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대신 출범식에도 많이 참석한 개인택시 기사들의 서명을 조직하고 있다.

택시살리기전국연대는 조만간 배포되는 10만 부 가량의 신문에서 각 대선 후보들의 택시 관련 정책을 상세히 비교해 실을 예정이다. 오영진 실장은 "대선기간 이후에도 각 후보들이 내놓은 안들이 지켜질 수 있도록 감시하고, 택시 가족들이 결집할수 있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는 향후 계획을 밝혔다.

한편 택시살리기전국연대의 공동대표는 개인택시를 대표하는 김남배 전 전국개인택시연합회장, 법인택시를 대표하는 구수영 운수노조 민주택시본부장, 이용시민을 대표하는 이수호 새진보연대 대표·민만기 녹색교통운동 사무처장 등이며, 집행위원장은 강승규 전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이 맡았다.

강승규 집행위원장이 지난 2005년 택시 관련 비리 사건에 연루되 1년간의 실형을 받고, 이 과정에서 당시 민주노총 임원들이 총사퇴한 지 2년 만에 당시의 민주노총 위원장-수석부위원장이 이번엔 택시살리기전국연대의 대표와 집행위원장으로 다시 만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