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동당을 탈당하고 신당 창당에 나선 조승수 새로운진보정당운동(새진보정당) 공동 대표가 4일 “심상정 비대위 대표와 비대위원들을 만나 새로운 진보정당을 만들기 위해 의논하고 교류하겠다”고 끌어안기에 나섰다.
조승수 대표는 이날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 3일 민주노동당 임시당대회 결과에 대해 “민주노동당은 비대위의 혁신안을 거부함으로써 스스로 구원자를 버렸다”면서 “자주파는 표결을 통해 이겼지만 민주노동당은 친북당 종북주사파 정당을 넘어설 수 없게 됐다. 국민들은 민주노동당을 외면하게 될 것이다”고 자주파를 질타했다.
조승수 대표는 “노회찬 의원이 당대회가 끝난 뒤 ‘당은 침몰하는 타이타닉이다. 지금 할 일은 침몰하는 배에서 탈출하려는 승객을 구조하는 일이다’라고 말했다던데 적절한 표현이다”고 동의의 뜻을 표하며 “당 내부 혁신을 염원했던 많은 분들을 같이 안내하고 같이 힘을 합쳐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주까지 심상정, 노회찬 의원을 계속 만나며 문제의식을 공유해왔다”며 “(두 의원이) 지금 탈당하는 것은 순서가 아니라고 본다. 당 안에서 같이 했던 사람들을 추스르고 이 분들이 아예 진보정치 운동을 떠나지 않도록 설득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 과정에서 충분히 같이 논의하고 필요한 부분들을 상의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한편 그는 “민주노동당의 파탄은 80년 이후 진행되어온 민주화운동의 최종적 성과이자 한계를 드러낸 것”이라며 “이번 기회에 진보정당 뿐만 아니라 노동운동, 환경운동, 시민사회운동까지 모든 세력이 진보신당의 내용적 재구성에 주체로 나서야 한다”고 호소했다.
조 대표는 “총선 득표율 목표치를 5%로 정했는데 대안 흐름의 물꼬가 터진 만큼 목표치 상향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전했다. 연대 세력인 한국사회당, 초록당(준)이 장기적인 창당 준비를 주장하며 총선 참여에 부정적인 입장을 표하고 있는 데 대해서는 “민주노동당 비대위의 혁신이 무너진 상황에서 진보진영의 판을 만들 여지가 열렸고 충분히 동참할 것이라 본다”고 낙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