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위원장 김원웅)가 13일 한미FTA 비준동의안을 재상정하기로 한 가운데 강기갑 민주노동당 의원이 한미FTA 비준안 상정을 막기 위해 12일 새벽부터 통외통위 회의실을 점거한 채 단식 농성을 벌이고 있다.
강기갑 의원은 12일 오전 5시 경 보좌관 4명과 함께 통외통위 위원장 비서실 문을 통해 소회의실을 지나 전체회의실에 들어간 뒤 안쪽에서 문을 걸어 잠그고 농성에 들어갔다.
강기갑 의원은 ‘참세상’과의 통화에서 “한미FTA 처리는 국정조사나 통상절차법을 통해 충분한 검증을 거쳐야한다고 주장해왔는데, 이를 무시한 채 불과 20일도 채 남지 않은 임시국회 회기 내 상정한다는 것은 바로 졸속으로 처리하겠다는 입장으로밖에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강 의원은 “민주노동당이 현재 내부적으로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다른 의원들에게 부담을 드리지 않으려고 당내 한미FTA대책특별위원장인 제가 단독 결정으로 결단을 내렸다”면서 “한미FTA는 빈익빈 부익부 현상과 사회 양극화를 심화시킨다는 점에서 경제적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찬성론자 주장에 동의할 수 없다”고 전했다.
통외통위는 지난 11일 한미FTA 비준안을 상정할 계획이었으나 민주노동당 의원단이 위원장실을 점거하고 위원장의 회의실 입장을 육탄 저지하면서 무산된 바 있다. 민주노동당은 13일 의원총회를 열고 비준안 상정 저지를 위한 방침을 세울 예정이다. 이 가운데 통외통위 대통합민주신당 간사인 이화영 의원과 한나라당 간사인 진영 의원이 “13일 비준안 상정”에 입을 모으고 있어 이날 열리는 통외통위에서도 충돌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