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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한국사회당] |
토론자들은 진보신당 창당의 원칙과 경로에 대해 상당한 견해 차를 보여, 3월 이후 새 지도부 선출에 따라 한국사회당의 진로는 결정적인 전환기를 맞게 될 것으로 보인다.
박진희 “진보신당 위해 사회당 ‘발전적 해소’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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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진희 전 서울시위원장. [출처: 한국사회당] |
이어 “한국사회당의 반성과 혁신은 불분명하다”면서 “당 혁신의 최우선 과제는 민주노동당과의 차별화를 통한 정치세력화에 실패했던 것에 대한 평가와 앞으로 한국사회당의 독자 노선을 유지할 전망이 있느냐에 대한 판단”이라고 밝혔다.
박진희 전 위원장은 “좌파 신당은 사회주의의 이상과 원칙에 충실한 구체적인 대안들로 자본주의에 맞설 수 있는 실력을 갖춘 정당이어야 한다”며 “더 크고 강하고 전망 있는 진보신당 창당을 위해 3월 전당대회에서 한국사회당을 발전적으로 해소하고 그에 따라 총선에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진희 전 위원장은 ‘당 해소를 주장할 거라면 민주노동당 신당파처럼 선도탈당하라’는 오창엽 전 의장의 비판에 “기존 한국사회당을 넘어 보다 큰 틀에서 강하고 제대로 된 진보정당을 만들 수 있는 기회라면 이는 전당적으로 얘기되어야 하는 주제”라고 반박했다.
오창엽 “진보신당, ‘선(先)혁신 후(後)연대’가 원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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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창엽 전 중앙위원회 의장. [출처: 한국사회당] |
오창엽 전 의장은 “신당의 전제조건은 혁신의 대상은 혁신의 주체가 될 수 없으니 민주노동당, 한국사회당 양당에서 나쁜 짓했던 사람들은 진보신당 만드는 데 빠져야 한다는 것”이라며 “민주노동당 안에서 종북파와 동거하던 평등파들은 진보연대를 위해 그동안 무엇을 했나. 유일 진보를 자청하며 민주노동당 밖의 진보 정치세력들을 도외시하다 왜 이제 와서 손을 내미는지 모르겠다”고 직설적으로 비판했다.
나머지 최광은, 박진희 두 토론자를 향해서도 “간부 중심 질서를 혁신해 풀뿌리 민주주의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데 과거 핵심 간부 출신으로 한국사회당이 현재 상태에 이르게 된 데 두 분의 책임이 얼마나 큰지 생각해봤냐”고 맹공했다.
오창엽 전 의장은 “선 혁신 후 연대로, 우선 한국사회당의 혁신을 이룬 다음 그 과정을 통해 진보진영 전체의 혁신을 자극하는 것이 순서”라며 “당원들의 지지를 받는 새 지도력을 형성하여 지도부와 평당원 모두가 두루 공감할 수 있는 진보연대 방안을 모색하고, 강령과 이념에 연연할 것이 아니라 쉽고 간명한 공약과 슬로건으로 정당 활동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진보정치세력이 각자 이런 혁신을 이루고 난 다음, 혁신에 성공한 세력들이 새로운 진보정당 창당을 위한 각각의 상설적인 진보연대특위를 만든 뒤 조직통합의 원칙과 일정이 합의되면 창준위를 만들어야 한다”고 계획을 제시했다.
최광은 “이명박시대 맞설 ‘대안정당’ 세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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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광은 전 대변인. [출처: 한국사회당] |
진보신당의 상에 대해서는 “기존의 정파적 틀을 넘어 정당 질서의 질적 전환을 이루는 정당이어야 한다”면서 “예전 한국사회당의 통일좌파 노선도 민주노동당의 정파담합 논리와 다를 바 없었다는 평가와 반성이 진보정치의 혁신과 재편을 위해 꼭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새로운 대안정당은 신자유주의와 이명박 시대가 생산하는 구체적인 문제에 대한 구체적인 좌파 대안을 제출할 수 있는 정당”이라며 “지난 세기 이념정당의 두 축이었던 사회주의와 사민주의 전통으로부터 자유롭고, 20세기 후반부터 생성된 이념인 생태주의의 성과를 계승하며, 전란의 세기에서 얻은 교훈인 보편적 평화주의에 기초해야 한다”고 밝혔다.
최광은 전 대변인은 “새로운 대안정당이 추구할 이념을 ‘21세기 사회주의’라고 부를 수도 있겠지만 이같은 구호는 대국민정치에 맞지 않는다”면서 “강령에 사회주의 원칙을 포함시킬 지 여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현실 속에서 이같은 지향을 얼마나 구체화시킬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최광은 전 대변인은 “새로운 대안정당의 정치적 진출은 2010년 지자체 선거로 보는 것이 현실적”이라며 “총선 이후 실질적인 대안정당 작업을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올해 총선에서는 실현 가능한 만큼의 연대 방안을 찾는 것이 적절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