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갑 민주노동당 후보가 경남 사천에서 이방호 한나라당 후보를 누르고 당선되는 대이변을 일으켰다. 오후 9시 40분 현재 경남 사천지역 개표율 99.88%로 사실상 개표가 완료된 가운데, 강기갑 후보는 47.69%를 기록하며 47.33%를 얻은 이방호 후보를 제치고 당선이 확실시된다.
한미FTA저지 앞장서 농민 표심 ‘흔들’
경남 사천은 전통적인 보수 우세 지역으로 한나라당 사무총장인 이 후보는 이 지역에서 3선을 노렸다. 지난 2월 24일 창원KBS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의 지지율은 47.8%에 달해 이 지역에서 이 후보의 당선은 따 놓은 당상으로 여겨졌다. 같은 여론조사에서 강 후보는 14.7%에 그쳤었다. 선거 종료 직후 발표된 방송사 출구조사에서도 강 후보는 이 후보에게10%p이상 뒤지는 것으로 나타나 낙선이 예상됐다.
그러나 2월 임시국회에서 한미FTA 비준 저지 단식농성을 했던 강 후보의 ‘기개’가 이 지역 농민층의 표심을 움직였던 것이 막판 뒤집기에 성공한 요인으로 보인다. 강기갑, 권영길 후보의 당선을 목표로 ‘영남특별캠프’를 구성하는 등 당력을 영남권에 집중시켰던 민주노동당의 선거 전략도 주요하게 작용했다. 한나라당 공천 파동으로 박사모 등 친박근혜 세력이 친이명박계인 이 후보 낙선을 위해 강 후보를 지원했던 것도 승리 요인 중 하나다.
권영길 후보가 재선 도전장을 냈던 경남 창원을에서도 94.83%의 개표가 진행된 현재 47.96%로 권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된다. 이 지역에서 강기윤 한나라당 후보는 45.15%에 그치고 있다. 강기갑, 권영길 후보가 영남권에서 쾌거를 달성하면서 민주노동당은 최소 원내 2석을 확보하게 됐다.
한편 진보신당의 간판 후보인 노회찬, 심상정 후보의 경우 당선 여부는 아직 안개 속이다. 노회찬 후보는 서울 노원병에서 지지율 40.33%를 기록하며 43.52%인 한나라당 홍정욱 후보에게 박빙 속 열세를 보이고 있다. 심상정 후보는 고양 덕양갑에서 38.55%에 그쳐, 43.30%의 한나라당 손범규 후보에게 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