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통합민주당 대표의 약속도 소용없었다.
1년을 훌쩍 넘기고도 고용승계를 요구하며 싸우고 있는 광주시청 비정규직 노동자들 얘기다. 광주시청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광주시가 사태해결의 의지를 보이지 않자 지난 3월, 두 차례에 걸쳐 서울상경 투쟁을 진행했다. 어렵게 손학규 통합민주당 대표를 만난 광주시청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통합민주당 소속인 박광태 광주시장과의 면담 주선을 요청했으며, 손학규 대표는 면담 주선을 약속했다.
그러나 박광태 광주시장은 “유니버시아드 대회 유치를 위해 출국한다”라는 이유로 지난 11일로 예정되어 있던 면담을 일방적으로 연기했다. 광주시청 비정규직 노동자들과의 면담 약속은 20일 전에 한 것이었다. 공공노조에 따르면 면담 연기 통보도 직접 노동조합으로 해온 것이 아니라 공공노조 관계자가 다른 이유로 박광태 시장의 비서실장에게 전화를 걸었을 때 들을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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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총선 직전, 손학규 통합민주당 대표는 박광태 광주시장과 시청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면담을 주선했다. 그러나 이는 지켜지지 않았다. [출처: 공공노조] |
이에 대해 공공노조는 “총선 기간 투쟁을 피하기 위해 면담을 약속했다가 번복하는 광주시청의 판에 박힌 행태”라고 지적했다. 작년에도 전국체전을 앞두고 노동조합이 투쟁 수위를 높이자 “시청에서 일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박광태 시장이 직접 말했지만 이는 지켜지지 않았다.
광주시청 비정규직 무기한 농성 돌입, 해외에도 광주시 행태 알린다
이런 광주시의 행태에 광주시청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오늘(17일)부터 무기한 농성투쟁에 돌입했다. 노동자들은 시청 측의 태도 변화가 없을 경우 단식 등 농성의 수위를 점점 높여간다는 계획이다.
공공노조는 광주시가 유치하려는 유니버시아드 대회에 대해 “세계 대학생들의 스포츠 축제에 반대하지 않는다”라고 밝히고, “유니버시아드 대회의 정신이 젊은이들의 민주, 인권, 평화의 정신을 함양하는 것이라고 한다면 광주시가 시청 비정규직 문제해결에 앞장서야 함이 마땅할 것”이라고 사태해결을 촉구했다.
광주시청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무기한 농성과 더불어 세계 곳곳에도 광주시의 행태를 알려낸다는 계획이다.
공공노조는 오는 5월 1일 한국을 방문할 예정인 2013년 하계 유니버시아드 대회 실사단의 대표인 스웨덴 출신 스테판 버그 실사단장에게 UNI(Union Network International) 및 스웨덴 노총(LO-TCO)의 도움을 받아 광주시청 문제를 알려 낼 예정이며, 다른 실사단에게도 국제 노동계와 함께 실상을 알려 낼 예정이다. 또한 5월 벨기에에서 열리는 PSI(국제공공노련) 세계여성위원회 총회에는 원정투쟁단을 보내 사태해결을 위한 국제연대를 호소할 계획이다.
공공노조는 “가낭 낮은 곳에서 가장 헌신적으로 궂은 일을 도맡아 했던 50, 60대 간접고용 여성 노동자들이 하던 일을 계속 하게 해달라며 사계절을 거리에서 보냈다”라며 “광주시는 하루라도 빨리 공공노조와 책임있는 논의로 문제해결에 나서기를 바란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