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그룹, 뉴코아 강남점 매각 시도에 이어 홈에버 까지?
▲ 뉴코아-이랜드일반노조는 이랜드그룹의 홍콩증시 상정시도에 대해 국제적 망신이라며 반대의사를 밝히기도 했다./참세상자료사진 |
이랜드일반노조에 따르면 홈에버는 최근 매출증진 보다는 재고 정리에 열을 올리고 있으며, 또 각 매장에는 인수에 나선 기업으로 알려진 롯데, CJ 등과 외국유통회사 관계자들이 수시로 방문해 상황을 둘러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일부 매장에서는 인수업체의 관계자가 방문 시 이를 대비하라는 지시도 내려졌다. 이랜드일반노조는 “이랜드는 작년 상반기에 강제로 이랜드그룹 계열사로 전직시켰던 홈에버 관리자들을 다시 홈에버로 복귀시키기로 결정했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랜드그룹이 홈에버 매각에 나선 이유는 재정상태 악화가 결정적인 요인인 것으로 보인다. 홈에버를 운영하는 이랜드그룹 계열사 이랜드리테일 관계자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홈에버의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라며 “바닥을 치고 올라오는 중”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속내는 그렇지 않은 실정이다.
이랜드그룹은 뉴코아 강남점 매각에 나섰다가 지난 3월 인수하기로 한 코람코자산신탁이 매각 대금을 지불하지 않아 무산된 바 있으며, 오는 5월에는 이랜드그룹 홍콩법인에 대한 홍콩증시상장을 추진하고 있기도 하다. 이에 대해 뉴코아노조는 “이랜드그룹은 재무상태가 엉망이 되자 그간 폐쇄적이었던 경영 방침을 유지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홍콩증시 상장은 회사가 망해간다는 증거”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 이랜드리테일은 납품업체에게 "당사는 전 지점 리뉴얼에 기한 전환경영의 시도 및 원자재 상승, 계속되는 이랜드 노무사태 등으로 말미암아 일시적으로 재정적 어려움에 봉착해 있다"라며 어음결제를 요구했다. [출처: 이랜드일반노조] |
이랜드그룹은 카르푸 인수 당시부터 매각 가격 1조 7천 500억 원 중 1조 1천 600억 원을 부채로 조달한 상태였으며, 작년 비정규법 시행 직전 무리한 외주화를 시도함으로 인해 생긴 노사갈등으로 부채 상황은 더욱 심각해 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랜드일반노조에 따르면 이랜드리테일은 1천 900여억 원에 달하고 인수 시 진 빚까지 더해져 한해 이자만 1천여억 원에 달하는 상태다. 이에 이랜드리테일은 작년부터 납품업체 대금을 어음으로 결제하고 있기도 하다.
또한 얼마 전에는 불법 술장사로 홈에버 일부 매장이 주류 판매 면허를 취소당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랜드일반노조는 “홈에버는 불법 카드깡과 불법 술장사를 하지 않고서는 매출목표 달성이 불가능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이랜드그룹 전면 부인에 노조 “사실 밝혀라” 공개질의
이랜드그룹 측은 매각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이랜드일반노조는 “이미 작년에도 홈에버 매각 의혹이 불거졌지만, 회사는 홈에버 매각을 추진한 사실이 없고, 그러한 계획도 없으며, 그렇게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매각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랜드일반노조는 이랜드그룹에 공개질의서를 보내고 “이랜드가 그룹 전체의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도마뱀 꼬리 자르듯 홈에버 매각을 추진하고 있으며, 리파이낸싱과 증시상장을 통한 자금 확보 계획은 홈에버 매각가격을 높이기 위한 연막전술이거나 매각 실패에 대비한 궁여지책일 뿐이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라며 “이랜드그룹은 직원들과 업체들의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서라도 홈에버 매각 의혹에 대한 입장을 명백하게 밝혀야 한다”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