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 인상 때문에 죽겠다” 화물노동자들 대규모 집회

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 10일 부산역에서 ‘화물운송노동자 총력 결의대회’ 개최

어제(7일) 국제 유가가 배럴당 123달러를 넘어서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가운데 국내 주유소에서 파는 일반 휘발유의 최고 가격이 리터 당 2천원을 돌파했다. 경우 최고 가격은 1879원에 이른다.

이에 큰 타격을 받은 사람들은 바로 화물차를 운전하며 생계를 유지하고 있는 화물노동자들이다. 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는 내일(10일), 부산역 광장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어 △운송료 인상 △표준요율제 실시 △경유값 인하 등을 요구할 계획이다. 표준요율제의 경우 2005년 정부가 “표준요율제를 도입해 최저 기준의 생계를 보장하도록 검토해보겠다”라고 화물연대본부와 약속했으나 이행되지 않고 있다.


화물연대본부는 “현재 서울-부산 왕복 운임이 80만 원인데 기름값 60만 원, 도로비 7만 6천 원, 4끼 식대 2만 원, 주선료 건당 1만 7천 원을 제하면 남는 게 없다”라며 “게다가 매달 들어가는 보험료, 할부금, 차량유지비, 지입료까지 따지면 얼마나 적자가 나는지 헤아리기도 힘들다”라고 화물노동자의 현실을 설명했다.

이어 화물연대본부는 “최근 유류세 인하를 명목으로 유가보조금이 54원 삭감됐다”며 “기름값이 운송료의 70%를 넘어가는 현실에서 경유가 인상과 보조금 삭감은 화물노동자들에게 다 죽으란 소리”라고 목소리 높였다. 정부는 지난 3월 10일부로 유류보조금을 342.2원에서 287.73원으로 인하했다.

화물노동자들의 대규모 집회에 공공운수연맹도 성명을 내고 “정부는 화물노동자를 더 이상 벼랑으로 내몰지 마라”라고 밝혔다.

공공운수연맹은 “독과점 정유사들은 가격담합을 통해 유가 폭등에도 불구하고 수 조 원의 이익을 내고 있다”라며 “정부는 재벌 정유사들의 이런 행위에 수수방관하고 오로지 서민과 화물노동자의 고혈만 짜고 있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화물노동자들은 일을 포기하고 싶어도 당장 수천만 원의 빚을 내고 마련한 화물차를 처리할 수가 없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형편”이라며 “정부는 화물노동자들의 절박한 요구를 외면해선 안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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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 , 화물연대 , 유가 , 기름값 , 표준요율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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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투쟁

    개대중 개무현 목 매달지 않으면 해결 안될 문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