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30개월령 미만 쇠고기에서 등뼈가 발견되며 검역이 중단된 이후, 5천4백여 톤의 미국산 쇠고기가 경기, 인천, 부산 등지의 물류창고에서 7개월 넘게 대기중이다. 운수노조 발표에 따르면 2007년 10월 5일 이전에 선적된 미국산 쇠고기의 검역시행장 보관물량은 경기 12곳과 인천 영종도계류장에 134건 2천68톤, 부산 컨테이너 야적장에 172건 3천60톤 등이다.
빠르면 주말, 늦어도 다음주 초로 유력시되는 정부 고시 발표가 이뤄지면 전날 자정 이후 이 쇠고기들이 창고에서 풀려난다. 전체 물량의 절반 가까이가 서울에서 1시간 이내 거리의 수도권 일대에 포진해 있는 점도 '미국산 쇠고기 유통 임박'을 예상케 한다. 올해 초 '이천화재참사'로 세간의 주목을 받은 '코리아냉장'이 '로지스올인터내셔널'로 이름을 바꿔 20건 332톤을 보관하고 있는 점도 눈에 띈다.
민주노총은 이중 인천 1곳, 부산 1곳, 경기 12곳 등 총 14곳에 담당 임원의 지휘 하에 산별연맹 및 지역본부, 단위노조를 배치해 새 수입위생조건에 관한 정부 고시가 발표되는 대로 미국산 쇠고기 반출을 물리적으로 저지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앞선 24일에는 '정부 고시 철회 요구와 고시 강행시 운송저지 투쟁'을 결의하기 위해 전국단위사업장 대표자회의를 개최하며 25일부터는 민주노총 임원들이 청계광장에서 고시 철회를 위한 철야농성에 들어갈 계획이다.
▲ 미국산 쇠고기 수도권 보관물량과 민주노총 담당 배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