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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산 쇠고기 수입위생조건 정부고시 발표가 임박한 24일 저녁의 촛불문화제는, 그간 참석해 온 시민들에 이날 낮부터 서울 여의도 일대에서 이명박 정부의 공공부문 정책을 비판하는 집회를 열고 합류한 민주노총 조합원들까지 더해 5만 개의 촛불이 장관을 이뤘다.
기존 촛불문화제와 마찬가지로 다양한 연령대 시민들의 자유발언과 문화공연 등이 이어진 이날 행사에는 "20대가 보이지 않는다"는 세간의 우려와 달리 많은 젊은이들이 자리를 메웠다. 박지현 민주노동당 학생위원장이 연단에 올라 '대학생 광우병대책회의' 결성을 알려 큰 박수를 받기도 했다.
이날 낮 동안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장관고시 철회를 촉구하며 서울 청계광장에서 청와대까지 삼보일배를 한 강기갑 민주노동당 의원과 임종인 무소속 의원도 정치인으로선 드물게 무대 위에 올라왔다. 강기갑 의원은 "국민들의 뜻을 청와대에 반드시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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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행 민주노총 위원장도 "대한민국 주식회사 종업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라며 '대한민국 CEO'를 자처한 이명박 대통령을 비꼰 뒤, "현재 들어와 있는 5천3백 톤의 쇠고기 운송을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창고에서부터 확실하게 막겠다"고 연설해 참가자들의 환호를 받았다. 민주노총 지도부는 25일 오전 11시부터 청계광장에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 철회를 촉구하는 농성을 시작할 예정이다.
촛불문화제는 저녁 9시 30분경 끝이 났지만, 참가자들은 문화제가 끝난 뒤에도 거리로 쏟아져 나와 왕복 8차선 도로를 점거하고 광화문 네거리까지 3,4백 미터를 행진했다. 경찰이 긴급히 이들을 가로막아 참가자들과 경찰 사이에 물리적인 충돌도 발생, 일부 시민이 다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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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종로 사거리에서 경찰 방송차량을 밀어내는 시민들[사진/참세상 영상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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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보문고 앞 도로에 앉아 독재타도를 외치는 시민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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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산 경고 방송을 계속해서 내보내며 살수차를 대기시키는 경찰에 대항해, 도로를 점거한 이들은 "평화집회 보장하라", "독재 타도" 등의 구호를 외쳤다. 경찰이 이들을 인도 쪽으로 끌어내려 하면 주변에서 이를 보고 있던 시민들이 막아서, 도로 점거는 천여 명이 남아 자정을 넘겨서까지 장시간 계속됐다. 마지막까지 남은 이들은 밤 12시 30분 현재까지 연좌 농성을 계속하고 있으며, 인도에 있던 시민들까지 이에 합류해 자유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전국 100여 곳에서도 적게는 백여 명, 많게는 수천 명의 시민들이 각지에서 촛불문화제를 열었다. 한편,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촛불문화제 참가 인원을 주최측이 5만여 명으로 발표했으나 경찰측은 7천 명으로 추산해 격심한 차이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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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벽 1시에도 자유발언은 그치지 않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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