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일 오후 6시 청계광장에서 경복궁까지 순식간에 달려온 시민들은 광화문 앞에서 30여분간 도로를 점거하며 '이명박 탄핵'을 외쳤다.[사진/ 김용욱] |
▲ 광화문 앞 도로위의 시민들 |
경복궁 앞까지 간 시민들은 경찰이 가로막자 다시 방향을 틀어 인사동 방향으로 행진하고, 이어 광화문 정문 앞에서 30여 분 간 도로를 점거하며 폭력진압을 규탄했다. 이들은 ‘이명박 탄핵’, ‘고시철회, 협상무효’ 등을 외치며 광화문 앞 큰 도로 위에서 30여 분 간 경찰과 대치했다. 경찰은 시민들을 해산시키려고 방패로 밀어냈지만 200여 명의 시민들은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스크럼을 짜고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다 7시경 인도로 대부분 밀려났다.
반면 광화문 앞을 점거하던 시민 중 500여 명은 경찰과 대치하지 않고 시청방향으로 이동했다. 이들은 시청을 지나 서울역으로 향했다. 그리고 저녁 7시 30분경에는 서울역 건너편 남대문 경찰서 방향 8차선 도로를 1차선만 남겨놓고 완전히 점거한 채 촛불을 들고 남대문 로터리를 거쳐 롯데 백화점 방향으로 행진했다. 이들은 ‘국민 기만, 서민 말살, 이명박을 탄핵하라’ ‘3개월이 백 년이다. 못살겠다. 갈아보자!’라는 대형 현수막을 들고 롯데백화점을 거쳐 영풍문고 앞 청계천 다리를 점거하기도 했다.
▲ 저녁 7시 30분경 서울역 건너편 남대문 경찰서 앞 도로를 기습 점거하고 행진하는 시민들 |
이날 서울 중심가 도로를 점거하며 행진을 진행한 시민들은 즉석에서 토론을 통해 행진 방향을 정했다. 행진에 참가한 한 시민은 “어제 인터넷 동영상으로 본 경찰의 진압은 무서웠다”라면서 “경찰과 부딪히기 보다는 경찰을 피해 다니며 도로 위에서 시민들을 만나 우리의 주장을 알려 나가겠다”고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