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촛불집회를 마친 참가자들이 독립문을 지나 신촌으로 향하고 있다.[사진/ 김용욱] |
25일의 청계광장도 1만여 개의 촛불로 가득 찼다. 광우병국민대책회의 주최로 이날 오후 7시부터 시작된 촛불문화제에서도 집회 참가자들의 자유발언이 쏟아져 나왔다. 주최 측이 공식 종료한 오후 9시 30분 이후에도 시민들은 영풍문고 앞, 시청 등 서울시내 곳곳에서 산발적인 시위를 벌였다.
촛불문화제의 '간판스타' 강기갑 민주노동당 의원이 연단에 올라서자 시민들은 환호와 함께 "강기갑" "강기갑"을 연호했다. 이틀째 청계광장에서 청와대 앞까지 삼보일배를 진행하고 있는 강 의원은 "많은 주부들이 아파트에서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반대하는 현수막을 걸고, 국민들은 청계광장에서 촛불을 들고 있다. 촛불은 중단돼서는 안 되고 더욱 커져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자신을 "오타쿠"라고 소개한 31세 남성은 "오늘 아침까지 게임을 하다가 나왔다"면서 "난 미국산 쇠고기 먹기 싫다. 전기, 수도가 이명박 네 것이냐. 난 세금 한 푼도 못 내겠다"고 절규했다.
이날 현직 교감선생님도 촛불문화제에 참석했다. 경기도 소재 특수학교 교감 권오일 씨는 "개소리 좀 하겠다"고 운을 띄운 뒤 "개도 주인의 명령이 옳은지 그른지 아는데 일선 교감, 교사들과 조중동 기자들은 윗사람의 말이 옳은지 그른지 판단조차 못 하는 것이냐"고 말해 10대 학생들을 '열광'하게 했다. 권 교감은 "조중동 기자들에게 개라고 하지 마라. 그것은 개에 대한 명예훼손"이라고 일갈했다.
촛불집회가 끝나자 참가자들 중 4천여 명은 다시 서울시내를 행진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시청 앞 광장에 모여 서울역을 거쳐 경찰청을 지나 자정이 가까운 시간에 신촌으로 향했다.
▲ 독립문에서 신촌방향으로 이동하는 촛불문화제 참가자들 |
한편 전북 전주에서 40대 남성 이 모씨가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이명박정권 타도" 라고 적힌 유인물을 뿌린 뒤 온몸에 시너를 끼얹고 분신, 현재 중태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