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연행된 인원은 지난 24일 거리행진이 처음 시작된 이후 최대 규모다. 이에 촛불문화제에 대한 경찰과 정부의 강경대응에 시민들의 분노는 더욱 들끓을 것으로 보인다. 28일에는 광우병대책회의에서 공식 주최하는 촛불문화제가 오후 7시부터 청계광장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고등학교 3학년 두 명 연행
[28일 00:40] 고립되어 있던 시민들 스스로 전경버스에 올라
28일 오전 12시 20분 경, 경찰에 에워싸여 시청 앞 광장에 고립되어 있던 시민들이 스스로 전경버스에 올랐다. 시민들은 “이명박 OUT”이라고 적힌 손 피켓을 머리 높이 들고 줄지어 전경버스를 향해 걸어갔다. 남대문경찰서 서장의 3차 경고와 미란다 원칙 고지를 한 직후에 벌어진 일이다.
▲ 고등학교 3학년 학생 두 명이 연행되고 있다. |
고립되어 있던 시민 중 몇 명이 “다치지 않게 우리가 한 명씩 버스에 타자”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경찰은 두 줄로 서서 통로를 만들었으며 고립되어 있던 시민들은 그 사이를 지나 스스로 버스에 올랐다. 경찰의 연행 과정에서 시민들은 강력한 항의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오전 12시 30분 현재 20여 명이 전경버스에 탔으며, 30여 명이 버스에 타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에서는 다시 30여 명의 시민들이 전경들에 둘러싸여 있는 상황이다.
시청 앞 광장, 50여 명 경찰에 에워싸여 고립
[27일 23:40] 경찰, 시민 에워싸고 연행 경고
명동에서 숭례문 앞을 지나 시청 앞으로 온 5백 여 명의 시민들이 전경들에 의해 인도로 밀렸다. 전경들은 도로로 행진하던 시민들을 막무가내로 인도로 밀어냈다. 오후 11시 40분 현재, 전경들에게 밀려 프라자 호텔 앞에 고립된 시민들은 "평화시위 보장하라"를 외치며 경찰 폭력에 저항하고 있다.
▲ 남대문경찰서 서장이 고립되어 있는 시민들을 연행하겠다는 경고 방송을 하고 있다. |
이후 시민들은 경찰들에게 "청계광장으로 가서 정리하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에 오후 11시 50분 현재 행진대열은 시청광장을 통해 청계광장으로 행진을 하고 있다. 그러나 경찰은 행진을 정리하고 해산하겠다는 시민들의 결정에도 시청 앞 광장을 에워싸며 시민들을 강제로 해산시키려 하고 있다. 현재 50여 명의 시민들이 시청 앞 광장 중앙에서 전경들에게 둘러싸여 고립된 상황이다. 고립된 시민들은 촛불을 밝히고 침묵으로 시위를 이어가고 있으며, 이에 집으로 돌아가던 시민들은 다시 발길을 돌려 전경 뒤에서 "폭력경찰 물러가라"를 외치며 고립되어 있는 시민들을 풀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 고립된 시민들이 촛불을 켜고 침묵시위를 하고 있다. |
한편, 행진에 참가한 시민들은 행진 내내 행진 방향 등 이후 계획에 대해 끊임없는 대화를 통해 민주적으로 결정했으며, 자발적 토론으로 결정된 방향에 따라 행진대열은 이동을 했다.
▲ 시민들이 "평화시위 보장하라"를 외치며 경찰 앞에서 섰다. |
또한 시민들의 행진은 거리를 지나는 사람들의 적극적인 환대 속에 이뤄졌다. 행진대열을 만난 거리의 시민들은 "우리도 함께 하자"는 말을 서슴지 않고 하며 행진대열로 합류 했으며, 행진하는 시민들이 나눠주는 유인물도 열심히 읽는 모습이었다.
[27일 23:00] 경찰, 명동 곳곳 봉쇄 시민 거리 진출 차단
을지로 2가 중앙시네마 앞에서 경찰과 시민들이 대치 중이다. 5천 여 명의 시민들은 "민주시민 함께해요"를 외치며 거리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경찰은 완전무장을 한 채로 중앙시네마 앞에서 종로로 나가는 8차선을 가로 막고 시민들이 진출하는 것을 막고 있다. 이 과정에서 경찰과 시민들의 약간의 충돌이 벌어지기도 했다.
오후 11시 현재, 명동CGV 앞에 시민들이 모여 있다. 경찰은 시민들이 을지로로 진출하는 것을 막고 있다. 경찰은 명동에서 을지로, 종로 등으로 나가는 모든 입구를 봉쇄한 상황이다.
▲ "우리의 정당한 외침을 들어라" |
[행진 중 '잠깐' 인터뷰] 교복을 입고 행진에 함께 한 고3 학생
행진에 함께 하면 다 연행해 간다고 하던데 무섭지 않나.
오히려 경찰의 폭력적이고 강제적인 연행이 나를 촛불집회에 나오게 했고, 거리행진에 함께 하도록 했다. 무섭지 않다. 오히려 학생을 잡아가면 언론들이 관심을 많이 가져주는 것 같아서 든든한 빽이 있는 것 같은 느낌이다.
경찰은 도로점거가 불법이라고 하고 있는데.
현행 법으로 위법이라고 할지 모르지만 집시법 자체가 문제가 있다는 얘기를 들었었다. 그리고 법 이전에 미국산 쇠고기 수입 개방 문제는 국민의 생명권이 달린 문제이기 때문에 합당한 시민권을 발동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실질적으로는 우리의 행동은 위법하지 않다.
5천 시민, 행진 시작
[27일 21:30] 명동에서 시청방향으로
오후 9시 15분 경, 촛불문화제를 마무리한 시민들은 또 다시 거리로 나섰다. 오후 9시 30분 현재, 5천 여 명의 시민들이 명동에서 시청방향으로 4차선 도로를 채우며 행진을 진행하고 있다. 시민들은 “민주시민 함께해요”, “연행자를 석방하라”, “고시철회! 협상무효”를 외치고 있다.
쉼 없는 ‘촛불’, 또 다시 거리로
[27일 20:20] 청계광장 5천 촛불 운집, 참가자 점점 늘어나
27일도 어김없이 청계광장에서 촛불문화제가 시작되었다. 촛불문화제를 진행하고 있는 광우병국민대책회의 측은 “오늘이 20번 째 열리는 촛불문화제지만 지난 주말 우리는 쉼 없이 촛불을 들었기 때문에 18번째라고 하는 것이 맞을 것”이라며 촛불문화제의 시작을 알렸다.
촛불문화제는 7시 30분경부터 시작되었다.
촛불문화제 시작과 함께 무대에 오른 자유발언자는 “다음 아고라에서 모금을 해서 필요한 물품들을 사왔다”라고 말했다. 시민들의 자발적인 모금으로 만들어진 물품들은 시민들이 거리행진 시 경찰의 폭력이 잇따르고 있는 것에 대비해 물티슈 등으로 구성되었다. 시민들은 경찰의 폭력에 자발적으로 대비하고 있는 모습이다.
사회자가 즐거운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전라남도의회 의원들이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장관고시 강행중단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채택했다”라는 것이었다. 전라남도의회 의원 일동은 성명서를 통해 “전라남도의회에서는 장관고시를 강행할 경우, 국민의 생명권을 지키기 위해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및 불매운동 등에 앞장설 것을 천명한다”라고 밝혔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시민들은 환호성으로 화답했다.
촛불문화제에 7번 째 참여했다는 한 시민은 “이명박 대통령은 영리의료법인화와 영리교육법인화를 추진하려고 하는데 이러다가는 학교 양호실도 민영화 하겠다고 나설 것 같다”라며 이명박 정부의 민영화 정책을 비판하기도 했다.
오후 8시 20분 현재, 촛불문화제 참가자들은 점점 늘어 5천 명을 넘어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