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경제 5단체 주최 '제18대 국회의원 당선 축하리셉션'에 참석한 이상득 의원은 인사말을 통해 "지금 거리에 나와 불평하고, 호소하고 있는 촛불집회 참가자도 쇠고기만의 문제로 참가하는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촛불문화제 참가자들의 성향과 관련해 "아마 실직하고, 일자리가 없어서 거리를 헤매고 있는 젊은이들, 어려운 서민들, 어려운 중소기업자 대표 등이 참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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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티즌들 "정신 차리고, 입 조심하라" 맹비난
이 같은 이상득 의원의 발언이 알려지자 이상득 의원의 홈페이지(http://www.sdlee.com) 자유게시판에는 800여 건에 달하는 네티즌들의 항의성 글이 쏟아졌다.
이름을 '조준행'으로 밝힌 네티즌은 이 의원의 발언에 대해 "어린이에서부터 노인들까지 비맞아가며, 평화시위를 하는데 배부르게 앉아서 그렇게 쉽게 이야기하면 안 된다"며 "정신 차리고, 입 조심하라"고 질타했다.
아이디 '노숙자'는 "그래. 나 실업자다. 염장지르지 마라"며 "그래서 니가 나에게 뭐 보태준 거 있냐"고 성토했다.
이름을 '고정윤' 이라고 밝힌 또 다른 네티즌도 "나 실업자다. 너가 보태준 거 있냐. 100원짜리 하나를 줘봤냐"고 성토하며 "팔은 안으로 굽는다더니 동생 녀석하고 똑같네"라고 이명박 대통령과 이상득 의원을 싸잡아 비난했다.
정치권 "난형난제.. 기가 막힌다" 성토
한편, 정치권도 이상득 의원의 발언을 맹비난하며 사과를 촉구했다.
김현 통합민주당 부대변인은 이 대통령과 이 의원을 향해 "난형난제(難兄難弟)"라고 꼬집으며 "대통령은 '안 먹으면 그만 아니냐'는 나 몰라라식의 무책임한 발언으로 국민들의 분노를 사고 있는 마당에 친형인 이상득 의원은 상식과 도리를 가진 대한민국 국민을 불량한 사람들로 매도했다"고 비판했다.
강형구 민주노동당 수석 부대변인도 이상득 의원의 발언에 대해 "기가 막힐 따름"이라며 "눈으로 보고도 무엇인줄 모르고, 귀로 듣고도 무슨 소린 줄 모르는 이상득 의원이 안쓰럽다"고 비판했다.
강 부대변인은 이어 "이상득 의원은 청계광장에 단 한번이라도 나가 봤냐"고 물으며 "제발, 국민을 섬겨라. 국민의 요구에 귀기울이고, 국민의 뜻을 받아들여라"고 충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