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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비정규직 노동자가 민주당 의원들을 향해 거칠게 항의하고 있다. |
최재성 김재윤 강기정 등 통합민주당 의원들이 4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하려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곤욕을 치렀다. 앞서 기자회견을 하고 나오던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실랑이를 벌이다 푸대접을 받은 것.
이랜드 KTX 기륭전자 등 해고된 뒤 장기투쟁 중인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이날 이명박정부의 반노동 정책을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러나 당초 예정보다 기자회견이 길어지면서 다음 차례인 민주당 의원들이 "시간이 초과됐는데 왜 안 비켜주냐"고 불만을 터뜨렸고, 이에 격분한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거칠게 항의했다.
이들은 "우리는 8백 일, 천 일이 넘게 싸웠는데 그것도 못 기다리냐" "노동자의 눈물을 닦아준다고 해놓고 너희들이 국회 와서 잘한 게 뭐 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말을 들은 민주당 의원들은 "너라니!"라며 발끈했지만,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원성에는 이렇다할 답변을 하지 못했다.
고성을 듣고 달려온 국회 관계자의 만류로 상황은 종료됐지만, 한 조합원은 "노동자 문제 해결해달라고 김대중 노무현 뽑아놨는데 이렇게 됐다"고 울분을 감추지 못했다. 민주당 측은 기자회견을 마친 후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사과의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홍희덕 민주노동당 의원과 함께 "진짜 해고될 사람은 비정규 노동자들이 아니라 이명박 대통령"이라며 이 대통령에게 해고통지서를 발송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