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청 앞 광장, 청계광장, 광화문 사거리에 흩어져 있던 3만여 명의 시민들이 오후 5시부터 행진을 시작했다. 이들은 시청 앞 프라자 호텔과 웨스턴 조선 사이 도로를 돌아, 롯데백화점을 지나 5시 30분 현재 종로 타워 방향으로 행진하고 있다.
이들은 '이명박은 물러가라', '민주시민 함께해요' 등의 구호를 외치며 자신들의 주장을 시민들에게 전하면서도, '천천히' 등의 구호를 연호하며 질서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다.
광우병국민대책회의는 시청 앞 광장 맞은 편 도로에 행사 차량을 설치했지만, 시민들은 종로를 거쳐 안국동을 지나 청와대로 진출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한편, 서울 대학로에서 집회를 마친 1천여 명의 시민들이 5시20분 현재, 종로3가를 지나 서울시청 앞 광장으로 향하고 있다. 시민들은 "6월 10일 시청으로" 등의 구호를 외치며, 오는 10일 예정된 집중집회에 시민들의 참가를 독려하고 있다.
시위대에 '박카스' 건네는 시민들
광우병국민대책위 주최로 열린 대학로 집회에는 당초 700여 명의 시민들이 모였지만, 행진이 시작되며 참가하는 시민들이 점점 더 불어났다. 이날 대학로 집회는 행진을 통해 더 많은 시민들과 함께하기 위해 별다른 발언 없이 바로 행진을 시작했다.
시민들은 방송차를 선두로 촛불문화제의 '국민가요'가 된 '헌법 제1조'를 부르며 이동하고 있고, 시간이 흐를수록 행진 참여 시민들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 행진에 참여하고 시위대에 간혹 "차가 밀린다"며 항의하는 시민들도 보이지만, 전반적으로 이날 시위대에 대한 시민들의 호응은 뜨겁다.
행진대열이 종로5가를 지날 때 한 60대 남성은 약국에서 '박카스'를 사와 행진 참여 시민들에게 나눠주기도 했고, 종로4가 인근 종묘공원 앞에서 한 40대 여성은 승리의 'V'자를 흔들어 보이기도 했다.
시민들은 인도 곳곳에서 시위대에 박수를 보내거나,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는 등 이날 촛불시위에 직접 참가하는 시민들뿐만 아니라, 이를 바라보는 시민들에게서도 '미국산 쇠고기 전면 수입'에 반대하는 뜨거운 열기를 확인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