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쇠고기 전면 개방에 반대하는 시민들의 대규모 72시간 릴레이 국민행동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들을 지지하는 후원 인파도 끊이지 않고 있다. 온라인 모임과 동호회 등에서 마련한 김밥과 생수는 물론, 최근에는 사탕, 초코바, 커피, 과일, 옷까지 후원 품목이 늘었다.
인터넷 사이트 '디씨인사이드'의 '음식(기타)갤러리' 회원들은 "우리가 여러분의 배후세력입니다. 맛있게 드시고 조심히 귀가하십시오"라는 글이 포장에 적힌 김밥을 거의 매일 조달해 눈길을 끌었다.
미주한인어머니회는 "함께 참여하지 못한 미안한 마음 김밥으로 대신함을 용서해 주세요 - 국내외 배후세력 일동"이라고 적힌 김밥을 조달했다. 디씨인사이드와 미주한인어머니회는 5일 밤 "김밥 조공 있습니다"라는 플래카드까지 마련해 촛불집회 참가자들 사이를 누비며 김밥을 전달해 화제를 모았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익명의 시민들도 광우병국민대책회의를 통해 갖가지 물품을 촛불집회 참가자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국민대책회의에 따르면 4일 새벽 어떤 시민은 미숫가루와 점퍼를, 부천 시민이라고만 밝힌 한 시민은 5일 새벽 수박 한 트럭을 가져왔다.
6일에는 백설기 8말, 구례에서 올라온 오이 한 트럭 5천여 개가 전달되기도 했다. 한의사들은 '국민건강탕'이라 이름붙인 한약 1천5백 포를, 동호회 '헝그리보드' 회원들은 빵 천 개를 기증했다. 시민들이 직접 정성껏 마련한 이같은 후원 물품이 끊이지 않아, 촛불집회 참가자들은 며칠째 밤을 꼬박 새우면서도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시민들은 6일 새벽 전경들과 대치하는 와중에서도 전경들에게 생수와 음식을 건네주는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광우병국민대책회의의 5일 회계보고에 따르면 촛불집회 현장모금과 계좌후원을 합하면 현재 모금된 후원금도 9천8백여만 원에 달한다. 이는 촛불문화제 행사 비용과 양초, 종이컵, 쓰레기봉투 구입비 등에 쓰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