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가 오늘 촛불집회 참석 등을 이유로 잔업을 거부하기로 하고, 공공노조 조합원이었던 고 이병렬 씨가 사망하는 등에 따라 노동계도 대거 촛불대행진에 결합할 예정이다. 이뿐 아니라 여성, 청년, 종교계, 학계 등 각 계 각 층도 사전행사를 여는 등 조직적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경찰이 ‘갑호 비상령’을 내리고 새벽부터 세종로 이순신 동상 앞 도로 양쪽 2차선을 제외하고 컨테이너를 2층으로 쌓는 등의 대응을 하고 있어 벌써부터 과잉대응 지적이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갑호 비상령’은 경찰이 현 상황을 “계엄이 선포되기 전의 치안상태”로 판단해 내린 것으로 경찰 수준에서 내려질 수 있는 최대의 비상령이다. 갑호 비상령이 내려지면 경찰은 동원할 수 있는 모든 경찰관에게 전원 비상근무 명령을 내릴 수 있다. 경찰은 오늘 촛불집회에 4만 여 명의 전경을 배치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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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찰은 세종로 이순신 동상 앞 양쪽 2차선을 제외한 나머지 차선을 컨테이너로 막았다. CCTV캡쳐 화면 |
경찰청 홈페이지 열린게시판에는 ‘컨테이너’ 설치 등에 대한 시민들의 비난글이 쇄도하고 있다. 경찰의 컨테이너 설치로 오늘 오전 출근시간에 세종로는 최악의 교통대란을 겪어야 했다.
열린게시판에서 김인식 씨는 “만약 100만 명의 국민이 광장에 모였을 때, 과연 쇳덩어리 컨테이너가 100만을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라며 “민의의 도도한 흐름은 쇠로 막을 수가 없다”라고 했다. 전경희 씨도 “하도 어이가 없어서 여기까지 왔다”라며 “덕분에 13년 된 남편 자가용 기름 팍팍 써가며 30분 넘게 교통지옥 속에 있었다”라고 하고, “택시비 무진장 많이 나왔는데 그거 경찰청에서 주시려는가”라고 하기도 했다.
한편, 한승수 국무총리는 오늘(10일) 오전 열린 국무회의에서 민주노총이 미국산 쇠고기 반대 총파업을 준비하고 있는 것에 대해 “근로조건 문제와 관련 없는 민주노총의 이번 파업은 명백한 불법”이라며 “정부는 법에 따라서 불법 파업에 대해 엄정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고유가 때문에 파업을 예고하고 있는 화물연대 등에 대해 한승수 국무총리는 “유감”이라며 “집단운송거부 자제”를 촉구했다.
오늘 촛불집회에 대해서는 “정부는 평화적인 의사표현은 최대한 보장할 것이나 폭력적 행동에 대해서는 엄정히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