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영 통합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에서 "한나라당 포항시남구울릉군당원협의회와 포항 지역 20여개 사회단체가 이날 서울 대학로에서 열리는 '나라사랑 국민실천 결의대회' 참석을 위해 당원과 회원들을 30여 대의 버스에 태워 오전 11시경 일제히 출발시켰다"고 밝혔다. 포항시남구울릉군당원협의회는 이 지역에서 당선된 이상득 한나라당 의원이 위원장으로 재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차영 대변인은 "한나라당 소속 시의원들의 주도 아래 각 읍면동마다 버스 1~2대씩을 배치하고 당원과 주민들을 동원하고 있다"며 "포항시의회보사산업위원회도 오늘 예정된 견학 일정을 변경하고 한나라당 소속 시의원 전원이 오늘 집회에 참석하도록 했다"고 조직동원 현장 사진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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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항종합운동장 앞에서 버스를 세워놓고 촛불 반대집회 참석 인원을 동원하고 있는 모습. [출처: 통합민주당] |
이밖에 "전직 현대상업 임원에게 '범 현대 OB동우회 오늘 5시 시청 앞 집결'이라는 문자메시지가 왔다는 제보가 들어왔다"면서 현대그룹의 조직 동원 의혹도 제기했다.
차영 대변인은 "맞불을 놓아 촛불을 끄겠다는 한나라당 정권의 불순한 의도가 적나라하게 드러난 것"이라며 "촛불집회에 담겨있는 민심을 완전히 이해한다는 대통령의 발언이 완벽한 거짓말이라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분개했다.
특히 "6월항쟁 21주년을 맞는 오늘, 여론조작으로 민주화 열기에 찬물을 끼얹던 독재정권의 행태를 답습하는 한나라당의 구시대적 행태에 절망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만약 오늘 집회에서 불상사가 생기거나 국민적 갈등이 확산된다면 모든 책임은 한나라당 정권에 있으며, 한나라당은 당 차원의 조직동원 의혹에 대해 낱낱이 해명하고 국민에게 사죄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