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도 "컨테이너에 그리스 칠" 보도

내각 일괄사의 표명에는 "격동적 상황 분산 시도"

외신들은 10일 밤 서울 시내를 가득 매운 수만 명의 시위를 주목했다. 특히, 이번 시위에 앞서 내각이 일괄 사의를 표명했으며, 한 달간 계속된 '미국산 쇠고기 개방반대' 촛불시위가 이명박 정부의 위기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주목했다.

아울러, 시위대가 청와대로 향하는 것을 막기 위해 세종로 사거리에 설치된 컨테이너 박스도 사진에 오르며 주목을 받았다.

BBC, 그리스칠한 컨테이너 사진과 함께 보도

영국 'BBC'는 "시위대들은 이명박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했다"며 "(10일) 시위가 계속되는 저항 속에서 전체 내각이 일괄사의를 표명한 후에 열렸다"는 점을 주목했다.

그러나 'BBC'는 정부가 "미국이 쇠고기 문제와 FTA 문제를 연계시키고 있기 때문에, 재협상이 미국과의 FTA를 위협할 수도 있다고 말하면서, 재협상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BBC

  BBC의 6월 10일 촛불집회 보도

아울러, 'BBC'는 "화요일(10일) 오전 경찰은 거대한 컨테이너 박스를 광화문 사거리에 설치해서 시위대들이 정부 청사와 청와대로 접근하는 것을 막았다"며, 현장 촛불 집회 참가자의 말을 인용해 "시위대가 (컨테이너) 위로 오르는 것을 막기 위해 그리스를 칠했다"고 자세히 보도했다.

아울러, "학생부터 활동가들, 공공부분 노동자들까지 집회에 참가했으며 단지 쇠고기 수입뿐만 아리나 민영화 계획 등 다른 이슈들에 대해서까지도 우려하고 있다"는 점도 전했다.

알 자지라, "내각 일괄 사의에도 촛불 집회 진행"

중동 뉴스 전문 위성채널 알-자지라는 10일 서울에서 열린 대규모 촛불집회를 매시간 정시뉴스를 통해 긴 시간을 할애해 가장 먼저 보도하기도 했다. 알 자지라 영문판은 "경찰이 시위대를 7만에서 8만으로 추산하고 있으나 시위 주관단체들은 그 10배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며 사진과 함께 보도했다.

  알 자지라의 6월 10일 촛불집회 보도

특히 10일 시위는 "시위에 앞서 내각이 일괄 사임의사를 밝혔는데도 불구하고 진행되었다"고 보도했다.

알 자지라는 계속되고 있는 촛불집회의 핵심에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개방문제가 있지만 "시위는 더욱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반대로 맞춰지고 있다"고 한국의 분위기를 전했다.

알 자지라도 "정부 청사 접근을 박기 위해 장벽으로 사용하기 위해 거리 위에 모래를 꽉 채운 컨테이너를 한국 TV에서 보여주고 있다"며 관심을 보였다.

이와 함께 이와 함께 지난 4월 이 대통령의 미국 방문 당시 캠프 데이비드에서 함께 웃고 있는 사진에 시위대가 항의 메시지를 쓴 사진도 함께 게재했다.

AP, 내각 일괄사의 표명 "격동하는 상황을 분산시키기 위한 시도"

통신사인 'AP'는 내각 일괄 사의 표명에 대해 주목했다. 'AP'는 "(내각 사의) 표명은 수만 명의 시위대가 한국 수도인 서울로 나오는 격동적인 상황을 분산시키기 위한 시도"라고 분석했다.

AP는 지난 "친미 보수(pro-American conservative)인 이명박 대통령이 조지 부시 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직전인 4월 쇠고기 시장 재개방을 합의"했다며, 이런 이명박 대통령은 “독재”자로 묘사되고, 시위대들은 건강문제를 가지고 러시아의 게임인 룰렛을 하고 있는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CNN의 6월 10일 촛불집회 보도

미국의 CNN도 내각 일괄 사의 표명이 격동하고 있는 상황을 분산시키기 위한 시도라며 사진과 함께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