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은 14일 오후 3시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 앞에서 '비정규직 철폐 전국노동자대회'를 개최했다. 집회에 참석한 2천여 명의 노동자들은 "비정규직 보호법으로 인해 비정규직이 더 늘어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집회가 진행되는 길가에는 비정규직 노동자의 삶을 표현한 선전물들이 설치되어 지나가는 시민들의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석행 민주노총 위원장은 "현재 국민의 요구가 폭발하고 있는데 민주노총은 촛불집회에 대규모로 참여하는 등 사회적 책임을 다할 것"이라며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삶이 악화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노동탄압에만 앞장서고 있는 이영희 노동부 장관은 즉각 퇴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랜드노조 면목지회 조합원의 딸인 배수연 씨가 이랜드노조 1년의 투쟁을 편지로 낭독해 많은 관심을 받았다.
배수연 씨는 "파업한 지 1년이 지났지만 엄마는 평일에는 거리로 향하고 주말에는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며 "상처가 난 자리에 소금을 뿌리는 나라지만 엄마는 희망을 가지고 거리로 나선다"고 말했다. 그녀는 "엄마가 '내 자식에게 비정규직을 물려주지 않기 위해 싸운다'는 인터뷰를 보고 눈물이 났다"며 울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노동자대회를 마친 참석자들은 촛불집회에 참여하기 위해 청계광장으로 행진했다. 거리행진에 나선 이들은 2.5톤 트럭 끌기와 드럼통을 굴리며 기름 값 인상에 항의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