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70만 명, 전국적으로 백만 명(주최측 추산)이 참석한 지난 10일 '촛불항쟁' 이후에도 촛불집회의 열기는 사그러들지 않고 있다. 오히려 '민영화 반대', '대운하 반대', '공영방송 사수'등의 목소리가 보태져 이명박 정부 정책 전반에 대한 문제제기로 확산되고 있다.
매일 저녁 촛불집회가 열리고 있는 서울 시청 광장 앞에서도 교육 문제, 인권 문제, 민주주의 문제 등 다양한 주제로 시민사회단체들의 자체적인 행사와 '거리 토론'들이 벌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오는 20일까지 재협상을 실시하지 않으면 정권 퇴진 운동을 불사하겠다"는 '최후통첩'을 한 바 있는 광우병국민대책회의는 이후 '미국산 쇠고기 광우병 문제'를 중심 쟁점으로 두되, 공기업 민영화, 물 사유화, 교육, 대운하, 공영방송 사수 등 5대 의제를 결합해 촛불집회를 진행할 계획이다.
아울러 "광우병과 함께 다양한 의제를 확대시키기 위해 각 부문, 단체, 개인들의 다양한 토론회와 제안 등을 적극 권장한다"며 "구 단위, 지역 단위, 대학별, 노동 현장별 자체 행사 및 지역 대책위 구성에 필요한 부분이 있으면 적극 지원하겠다"고 제안했다.
지난 주말 미군 장갑차에 깔려 숨진 두 여중생 추모와, 분신한 고 이병렬 열사 추모를 겸해 촛불집회를 연 광우병국민대책회의는 오늘(16일)은 '광우병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와 더불어 '조중동 심판, 공영방송 지키기'를 촛불집회의 주제로 삼는다.
광우병국민대책회의는 "방송 및 통신 정책을 총괄하는 주무기관인 방송통신위원회의 최시중 위원장은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 중의 측근'으로, 방송 독립성과 국민의 표현의 자유를 앞장서서 훼손해 왔다"며 "국민의 힘으로 이명박 정부의 언론통제, 방송장악 시도에 제동을 걸자"고 제안했다.
최근 네티즌들을 중심으로 서울 여의도 KBS와 MBC 앞에서 '공영방송 지키기' 촛불시위가 별도로 열리고 있으며, 언론단체들은 지난 13일 국회가 최시중 위원장의 탄핵 소추를 의결할 것을 촉구하는 서명운동(http://www.ccdm.or.kr/main2/2008_signchoi/signchoi_form.asp)을 시작한 바 있다.
광우병국민대책회의는 이번 주 수요일(18일)과 토요일(21일)에 집중 촛불집회를 여는 한편, 화요일(17일)과 목요일(19일)에는 각각 '광우병과 대운하', '광우병과 의료민영화'를 주제로 촛불집회를 개최한다. 토요일인 21일에는 '이명박 전국민 심판의 날'로 삼아 2차로 '백만 촛불대행진'을 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