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시중·이동관·신재민 '언론 3적' 규정

미디어행동, 인적 쇄신에 언론 3적 포함 요구

이명박 대통령의 인적 쇄신안에 언론 관련 인사의 교체가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미디어운동 진영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오늘(20일) 발표 예정인 이명박 대통령의 인적 쇄신은 외형상 수석 전원 교체인 것처럼 보이나, 일부 수석의 경우 자리를 이동하는 것이어서 인적 쇄신의 진정성을 둘러싼 논란도 불가피해 보인다.

미디어운동 진영이 언론3적의 한 명으로 꼽는 이동관 대변인은 오늘(20일) “원칙은 대통령실장과 수석 전원을 교체한다는 것이나 일부 수석의 경우 다른 자리로 갈 것”이라며 “이 대통령이 조각과 첫 비서진 인선 때 일일이 소개한 관행을 정착시키고 싶다고 해서 내정자 발표를 하는 행사를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미디어운동 진영은 특히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 이동관 대변인,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 등이 교체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점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명박 정부는 출범 전부터 언론 장악 의도를 공공연히 드러냈다. 언론기관과 언론사 간부에 대한 성향 조사, 방송통신위원회의 대통령 직속 기구로의 개편, 형님 친구 최시중 씨의 방송통신위원장 내정 등 언론 장악을 위한 수순을 밟았다.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은 보답이라도 하듯 국무회의 참석 등 이명박 대통령과 밀착하는 행보를 하는 가운데, 스카이라이프에 방송특보 이몽룡, 아리랑국제방송에 방송특보 정국록, 한국방송광고공사에 양휘부 방송특보, YTN에 구본홍 방송특보 등을 사장으로 앉히는 작업을 실행하고 있다.

또한 정연주 KBS 사장을 퇴진시키기 위해 KBS 이사회에 압박을 가하는 와중에, 우익 단체의 표적 감사까지 제기되자 촛불시위에 나선 네티즌의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더군다나 최시중 위원장은 최근 ‘세계일류 방송통신 실천계획’을 마련, 대통령 업무보고를 앞두고 있는데, 실천계획은 언론에 대한 권력과 자본의 개입의 길을 확대하는 방안을 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처럼 최시중 위원장이 인적 쇄신에 포함되지 않자 전국언론노조는 오늘 낮 12시 방송통신위원회 앞에서 최시중 위원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농성에 들어갔다.

최상재 언론노조 위원장은 “최시중 씨를 비롯한 정권이 아직까지 방송을 장악하지 못했다는 인식을 바꾸지 않고 있다”고 말하고 “이제 언론노조는 기자회견이나 성명서 등을 통해서가 아니라 최시중 씨를 밀착 마크해 완전 퇴진 시키겠다”고 밝혔다.

한편 ‘언론사유화저지와 미디어공공성 강화를 위한 사회행동’(미디어행동)은 최시중, 이동관, 신재민을 언론 3적으로 규정한 성명을 발표하고, “국민의 소통을 가로막으며 국정을 혼란하게 한 제1 장본인들이 마땅히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디어행동은 이동관 대변인에 대해 △한미 쇠고기 협상 타결 당시 이명박 대통령이 웃으면서 박수치는 장면을 언론에 빼달라고 요청한 바 있고 △불법 농지 매입 과정 의혹을 취재한 국민일보에 직접 비보도를 요구해 물의를 일으킨 점을 들었다.

또한 신재민 차관에 대해서는 방송, 인터넷을 부정적 여론 확산의 진원지로 인식하는 등 5공 시절의 언론관에서 벗어나지 못한 점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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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목록
  • 김소연

    잘봤습니다. 의외로 이쪽 기사가 적은것같아요. 다른쪽에서도 찾기가 힘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