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성민우회의 행사천막 |
▲ 사회공공성연대회의 천막에서 벌어지고 있는 퍼포먼스 |
광우병국민대책회의 등 미국산 쇠고기 전면 개방에 반대하는 단체와 시민들의 48시간 비상국민행동이 이틀째 벌어지고 있는 21일, 서울 시청 광장과 청계광장 일대는 낮부터 많은 행사들로 활기를 띠었다.
서울 시청 앞 잔디광장을 에워싼 30여 개의 시민단체 천막에서는 광우병 위험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는 물론, 대운하 저지, 의료민영화 반대 등 다양한 구호와 이벤트가 넘쳤다. 환경운동연합은 1톤 트럭 한 대 분의 '뻥튀기'를 시민들에게 무료로 나눠주며 "30개월 이하 쇠고기가 안전하다고? 뻥이야!"를 외치는 '뻥박 퍼포먼스'를 진행해 시민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사회공공성연대회의'도 시청 광장에 부스를 차려놓고 '미친소 반대, 교육 의료 시장화 저지, 물 전기 가스 철도 지하철 구조조정 및 사유화 저지'등의 주제로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
NCC정의평화위원회, 기사련, 교회개혁실천연대 등 기독교 단체들도 천막으로 된 '촛불교회'를 차려놓고, 광우병 위험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및 5가지 국가 정책 철회를 위한 기도회를 열었다.
▲ 1박 2일 콘서트, '힘내자 촛불아' |
▲ 촛불소녀에 이어 등장한 '촛불노동자' |
오후 3시부터 시청 광장에서는 문화연대 주최의 '1박2일 콘서트, 촛불아 힘내자' 1부가 진행되고 있다. 서울 시청 광장을 찾은 시민들은 광장을 둘러싼 부스를 방문해 이야기를 나누거나 피켓을 들고 삼삼오오 모여 앉고 있는 모습이다.
한편, 청계광장에서는 보수단체들이 '촛불 반대' 일인시위 등을 벌였다. '구국! 과격불법 촛불시위 반대 시민연대' 회원 30여 명은 오후 2시부터 서울파이낸스센터 앞에서 촛불시위대가 전경버스를 끌어당기는 모습, 낙서가 된 채 파손된 전경버스, 충돌 과정에서 부상을 입은 전경 등의 사진을 주변에 전시해 놓고 "불법 시위를 그만두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촛불은 꺼져야 한다", "촛불은 집을 밝히는 데에만 쓰여야 한다"고 시민들에게 호소하는 한편, '광우병국민대책회의 대표자들 구속수사 촉구' 서명운동을 함께 진행하기도 했다. 청계광장 주변에서도 촛불집회와 관련한 행사가 준비되고 있었으며 오가던 시민들이 이들에게 항의해 언쟁이 벌어지기도 했지만 물리적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 "30개월 이하가 안전하다고? 뻥이야!" 뻥박 퍼포먼스 |
▲ 보수단체들이 청계광장 부근에서 진행한 사진전 |
오늘 촛불대행진 주최측인 광우병대책회의는 오후 5시부터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에서 사전집회를 가진 뒤, 서울 시청 광장까지 행진을 벌여 촛불문화제를 시작할 예정이다. 오후 4시 현재 광화문 세종로사거리에 지난 번의 '컨테이너 장벽'은 등장하지 않았다. 그러나 '명박산성'에 맞서 국민들이 '국민토성'을 쌓기 위해 준비한 모래가 오늘 새벽 경찰에 의해 압수됐다.
국민대책회의에 따르면 경찰은 한국은행 로터리에서 모래를 싣고 있던 25톤 트럭을 막고 운전기사를 연행했으며, 전경들을 동원해 이에 항의하는 시민들의 접근을 막았다. 이 과정에서 한 명의 연행자도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광우병대책회의가 시민들에게 자발적 참여를 권유한 '8000번 버스타기' 운동은 버스 운행 중단으로 무산된 상태다. 8000번 버스는 서울 남대문에서 청와대 안 분수대까지 운행하는 노선이다. 광우병대책회의에 따르면 오늘 낮 사복경찰이 8000번 버스에 시민들과 함께 타, 시민들의 티셔츠와 스티커 등을 지적하며 버스를 이용한 출입을 금지시켰다고 한다. 현재는 청와대 경비대의 요청으로 8000번 버스 운행이 중단됐으며, 대책회의는 추후 국가인권위 진정 등 강력 대응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