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민 영상기자는 촛불집회 생중계팀에 투입되어 종로 방면 광화문우체국 앞 도로에서 생중계 취재차량을 이용해 자정께 경찰의 강제진압 장면을 촬영하던 도중, 전경들이 소화기를 뿌리며 방패를 휘둘러 경상을 입었다. 당시 조정민 영상기자는 "참세상 생중계 차량" 마크가 부착된 차량 안에서 썬루프를 통해 촬영을 하고 있었는데, 이를 발견한 전경들이 카메라 정면에 소화기를 쏜 것.
곧 생중계 화면이 뿌연 소화기로 뒤덮이자 차량 지붕을 향해 전경이 방패를 휘둘렀다. 위치가 높은 터라 방패 끝부분이 조정민 기자의 머리를 스쳤지만 취재진임이 명백한 상황에서의 의도적인 경찰 폭력이 아닌가 의구심을 낳게 한다. 조정민 기자는 소화기 분말을 얼굴에 정면으로 맞아 더이상 생중계 촬영을 진행할 수 없었으며, 눈이 따가운 증세와 피부 발진 등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정문교 취재기자도 비슷한 시간 프레스센터 앞 도로에서 전경 투입 장면을 취재하다가, 카메라를 확인하기 위해 고개를 숙인 순간 전경이 방패로 얼굴을 가격했다. 정문교 기자는 왼쪽 눈과 광대뼈 사이를 방패로 찍혀 2-3센티미터 가량 찢어지고 계란 크기의 혹과 멍이 생겨 신촌세브란스 병원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 정문교 기자는 왼쪽 눈과 광대뼈 사이를 방패로 찍혀 2-3센티미터 가량 찢어지고 계란 크기의 혹과 멍이 생겼다. |
미쇠고기 수입 고시 강행 이후 연일 촛불집회에서 강경대응으로 일관해 온 경찰은 최근 국회의원은 물론 취재기자들까지 무차별 폭행하고 있다. 경찰은 28일 낮 경복궁역 앞에서도 '진보신당 칼라TV' 생중계팀이 지휘관에게 질문을 하자, 전경대원들을 향해 "제도권 언론 아닌 기자들은 취재를 못하게 하라"고 지시하는 등 노골적으로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날 '민중의소리' 이 모 촬영기자도 광화문우체국 앞에서 생중계를 하던 도중 경찰이 방패로 어깨를 가격하고 곤봉으로 다시 세 차례 더 때려 오른쪽 팔이 움직이지 않을 정도로 다쳤다. '민중의소리'에 따르면 이 모 기자가 강북삼성병원으로 후송됐으나, 이미 이날 시위에서 부상을 입은 시민이 응급실에 꽉 차 서울시내 병원 응급실을 찾아 헤맬 지경이었다고 한다.
'오마이뉴스'도 현장에서 취재하던 안 모 취재기자, 권 모 사진기자, 김 모 동영상기자 등 세 명이 경찰이 던진 보도블럭에 손을 맞거나 경찰이 휘두른 방패와 곤봉에 온 몸을 구타당하는 등 기자들을 상대로 한 경찰 폭행이 곳곳에서 벌어지기도 했다.
이날 경찰은 취재진임을 밝히고 기자증을 제시해도 일단 연행하고 보거나, 물대포와 소화기등을 통한 직접적인 가격으로 카메라와 노트북 등 장비 파손도 많이 발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