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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년의 피눈물이 부족한가? KTX-새마을호 승무원 직접고용하라"/ 이정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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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X승무원 20여 명이 서울역 대합실 열차 승강장 입구에서 쇠사슬을 두르고 농성에 들어갔다./ 이정원 기자 |
KTX승무원들과 철도노조 간부들 50여 명이 11일 오후 3시경 서울역 KTX열차 승강장 입구에서 농성에 들어갔다. 이들 중 20여 명은 몸에 쇠사슬을 둘렀다.
이들이 추석 연휴를 앞두고 농성에 들어간 것은 전날 진행된 철도노조와 철도공사 간의 교섭에서 철도공사가 '직접고용 불가' 입장을 고수한 데 따른 것이다. 철도공사는 교섭에서 "직접고용은 할 수 없으니 자회사에 취업을 알선해 주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으론 "KTX와 새마을호 문제를 함께 처리하되, 새마을호 승무원들은 직접고용, KTX승무원들은 간접고용하겠다"는 안이라, KTX승무원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김영선 KTX열차승무지부 상황실장은 "어제 노사 교섭에서 (철도공사 측이) 새마을호 승무원은 직접고용, KTX승무원은 간접고용이라는 안을 받아들이라고 했다"고 전하며 "(KTX승무원과 새마을호 승무원이) 처음부터 함께 투쟁했고 결말도 함께 맺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영선 상황실장은 철도공사가 내놓은 안에 대해 "투쟁을 교란시키려는 의도"라며, "자회사 취업을 알선해 주겠다는 것은 우리를 뿔뿔이 흩어 놓으려는 계략이자, 민영화가 될때 구조조정 1순위로 삼으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교섭을 마친 후 철도공사의 안을 설명한 철도노조 본조에 대해서도 "말도 안되는 합의안을 들고 와서 승무원들의 의사를 묻는 철도노조에도 화가 난다"고 토로했다.
김복철 철도노조 미비정책국장은 오늘 새벽까지 이어진 교섭에서 "(철도공사가) '종업원지위 확인소송에서 직접고용하라는 판결이 나온다면 그에 따르겠다'고 말하기도 했다"고 설명하며 소송 여부에 따라 직접고용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철도공사는 지난 1일 낸 '전 KTX승무원에 대한 코레일의 입장'이라는 보도자료에서 "일자리 제공 및 고용안정 차원에서 계열사 정규직 주선을 계속할 것이지만 법적 효력을 갖는 사법적 결정 없이는 '직접고용'이 불가하다"고 밝히는 등 '법적 판단'을 강조해 왔었다.
철도노조는 현재 철도공사 측이 제시한 안을 놓고 지부장단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추석 귀향으로 인파가 붐비는 서울역에서 쇠사슬 농성을 전개하기로 결정한 KTX승무원들은 농성에 들어가며 낸 입장에서 "정리해고된 후 3년 동안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다했고 당하지 않은 탄압이 없었다"며 "귀향 대신 쇠사슬을 걸고 농성하는 비정규직 해고자들을 기억해 달라"고 호소했다.
KTX승무원들은 "쇠사슬을 걸고 있는 고통과 어색함은 지난 3년간 당한 고통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라며 "철도 승객들이 즐거운 마음으로 고향을 찾는 서울역에서 이런 모습으로 농성을 하게 되어 송구하지만, 여러분께 직접 비정규직 해고 노동자의 한숨을 호소드릴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농성에 들어간 이들은 철도공사가 입장 변화를 보이지 않는 한, 추석 연휴가 지난 이후에도 농성을 계속 하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오미선 KTX열차승무지부 지부장 등 철도노조 조합원 5명은 지난 8월 27일부터 서울역 승강장 맞은편 조명 철탑에서 16일째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으며, 부산역에서도 부산 KTX 해고 승무원 8명이 12일째 단식농성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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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쇠사슬을 서로의 몸에 연결한 KTX승무원들/ 이정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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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쇠사슬을 걸고 있는 고통과 어색함은 지난 3년간 당한 고통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닙니다"/ 이정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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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민들이 서울역 대합실을 지나며 KTX승무원들을 바라보고 있다./ 이정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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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쇠사슬을 두르고 추석 연휴를 맞이하게 된 KTX승무원들/ 이정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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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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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