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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석명절을 하루앞둔 12일 오전 김소연 분회장이 죽음을 넘나들던 94일동안의 단식을 풀었다. 이날 기륭전자 정문이 오랜만에 활짝 열려있다./이정원 기자 |
지난 9월 초 기륭노사의 교섭이 다시 결렬되면서 김소연 분회장의 “단식을 중단시켜야 되는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기륭분회 조합원뿐 아니라 주변에서 조심스럽게 나오기 시작했다. 또한 김소연 분회장을 간호하던 의료진은 최근 “몸이 심하게 붓고 있고 장기와 심장에 이상증후가 계속돼 조속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의견을 지속적으로 피력했다.
하지만 김소연 분회장은 “끝장투쟁이란 각오로 단식을 시작했는데 여기서 멈추면 다시 투쟁이 소강상태가 되는 것 아니냐”며 “내가 시작한 단식, 끝까지 책임지겠다”며 물러서지 않았다고 한다.
후송에 결정적인 계기된 것은 김소연 분회장의 혈관이 잡히지 않아 더 이상 링거바늘을 꽂을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수액투여를 통해 급속하게 몸이 부어오르는 것을 막아왔는데, 수액투여가 중단되면 이후 상황을 예측할 수 없게 될 수도 있었다. 결국, 12일 오전 8시 조합원들은 119에 연락했고, 김소연 분회장을 녹생병원으로 옮겼다. 김소연 분회장은 병원에서도 단식의사를 굽히지 않았지만, 주변의 간곡한 설득 끝에 단식중단을 선언했다.
김소연 분회장의 단식중단으로 기륭분회 투쟁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9월 초 교섭이 결렬됐고, 사측의 전향적인 자세를 촉구하던 김소연 분회장의 단식투쟁도 끝이 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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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륭투쟁 1116일째, 박노해 시인이 기륭노동자들을에게 보낸'다시, 이땅에 살기 위하여'란 시가 농성장 한켠에 놓여 있다./이정원기자 |
기륭분회는 “그 동안 사측의 태도변화를 기다리면서 투쟁을 조절해왔다면, 이제는 적극적인 타격투쟁에 돌입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기륭분회는 그 동안 준비해왔던 시리우스사 원정투쟁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기륭전자의 최대 납품처를 직접적으로 압박하는 전술을 구사하는 것. 그동안 기륭전자는 “시리우스사가 생산기지를 중국으로 옮겨야 한다고 해 국내 생산이 어렵다”며 기륭분회 조합원의 취업에 난색을 표해왔다.
한편, 종교사회 대표자들은 김소연 분회장이 해왔던 단식을 이어가고 추석연휴 기륭분회 농성장을 지킬 것이라며 ‘릴레이 단식’을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