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를 비롯한 다수 언론은 오늘 김양신 경찰특공대원의 말을 빌어 ‘화염병’을 발화 원인으로 거론했다.
조선일보는 김양신 경찰특공대원이 “망루 위에서 아래쪽으로 던진 화염병 2개가 옥상 바닥에 떨어지면서 불이 붙어 크게 번졌다”는 진술을 싣고 “(검찰이) 철거민들이 던진 화염병이 원인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전했다.
김양신 경찰특공대원은 mbc와의 인터뷰에서도 “올라가려 그러는데 화염병 2개 정도를 터뜨리더라고요. 생각할 겨를도 없이 층 전체가 불이 확 올라오더라고요. 사람이 안 보이더라고요”라고 말했다.
마지막까지 망루 4층에 남아있다 부상을 당한 철거민들의 주장은 이와 다르다. ‘용산철거민살인진압 진상조사단’의 조사에 따르면 4층으로 밀린 철거민 10여 명은 발화 시점에 화염병을 투척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진상조사단은 부상자의 진술을 종합, “경찰이 망루 3층까지 올라오며 진압하려하자 이것저것 던진 사실은 있지만 적어도 당시에는 화염병을 던지거나 불길이 치솟지 않았다”고 확인하고 “경찰이 물러간 후 충돌이 없는 상태에서 발화했다”고 밝혔다.
한 부상자는 “컨테이너가 기울고, 기울자 밑에서부터 불길이 확 올라왔다”고 진술했고, 다른 한 부상자도 “모든 것이 물에 흠뻑 젖은 상태”에서 “불을 본 것은 망루의 바닥과 외벽의 틈새로였는데, 망루안 2층 혹은 3층의 중앙 지점에서 먼저 불꽃이 보였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불이 난 시점에는 화염병에 불을 붙일 수 없는 상황이었다는 전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