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통상부는 29일 정례브리핑에서 "현재까지 미국으로부터 (아프간) 파병 요청이 없다. 파병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거듭 강조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새 행정부가 대테러전쟁의 최전선을 이라크에서 아프가니스탄으로 옮기는 가시적 행보를 취하고 있다. 미 행정부는 아프간 주둔 미군을 올해 안에 현재 3만 3천명에서 6만 명으로 증파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에 대한 파병 압력이 커질 것이라는 것이 지배적인 견해다.
아프간에 실사단을 파견한 것이 알려지면서 오바마 행정부의 재파병 오구에 대해 지역재건팀(PRT)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선제 대응하기 위한 것인지, 재파병을 위한 사전 정지작업인지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 지난 21-23일 이용준 외교통상부 차관보를 대표로 하는 실사단은 아프간 수도 카불과 24명의 지역재건팀(PRT)이 활동중인 바그람을 방문했다.
특히 실사단과 함께 합참 관계자가 아프간을 방문한 것으로 일부 국내 언론이 보도하면서 재파병을 위한 사전 정지작업이라는 시선에 무게가 실렸다.
그러나 외교부는 재파병이 다시 논쟁에 오르지 않기 위해 언급을 최대한 자제하고 있는 분위기다.
외교부 당국자는 28일 통화에서 합참 관계자가 실사단과 함께 방문했는가에 대한 질문에 "확인해 줄 수 있는 사안이 아니"라고 답을 회피했다. 또 오바마 행정부에서 아프간 재파병을 요구할 가능성을 묻자, "언론에서 예단하는 것일 뿐"이라고 답했다.
외교통상부는 이번 실사단의 방문 목적은 현지의 사정을 파악하고 아프간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지원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29일 문태영 외교통상부 대변인은 실사단이 아프간에서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를 논의했으며 "경찰훈련, 소방 훈련, 소방 장비 등이 절실한 것으로 요청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현재 아프간에는 14개국이 운영하는 26개 지역재건팀(PRT)가 전제 34개 주 가운데 31개 주에서 활동하고 있다. 한국은 민간 및 군 의료진과 경찰 요원 등으로 구성된 24명을 요원들을 바그람 지역에 바견, 의료 지원 사업을 벌이고 있다.
한편 30일 열릴 한일 아프간 실무협의에서 양국 실무급 국장들은 지난 1월 10일 한일정상회담시 논의되었던 아프간 지원확대 방안에 대해 구체적으로 협의할 것이라고 문 대변인은 밝혔다.